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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로 김진표 국회의장 선출…36일 만에 국회 정상화

  • 정치 | 2022-07-04 16:12

김진표, 찬성 255표…국회 부의장에 김영주·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로 4일 선출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김 의장. /국회사진취재단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로 4일 선출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김 의장.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경기 수원시무)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여당 몫 부의장은 정진석(5선)의원이, 야당 몫 부의장은 김영주 의원(4선)이 됐다. 여야는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으나, 상임위원장 합의 배분을 조건으로 한 의장단 선출에 뜻을 모으면서 전반기 국회 종료 후 36일 만에 국회가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진표 의원은 총 투표 수 275표 가운데 255표를 얻었다. 국회부의장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각각 찬성표 223표, 243표를 받아 선출됐다.

김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여야가 의장선출에 합의해 주셔서 참으로 다행이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여야 원내대표단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조속히 원구성 합의까지 이루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요즘 통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라고 하는 막중한 소임을 앞두고 천근만근 직분의 무게를 절감하고 있다. 상황이 유례없이 비상하다. 대응도 유례없이 비상해야 한다"면서 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 원 구성 협상을 조속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또 "차제에 여야가 원구성 협상으로 허송세월하는 이 오래된 불합리도 이제는 끝을 내야 한다"면서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시한도 전반기처럼 못을 박자"고 제안했다.

개헌 추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김 의장은 "이제 우리 정치도 승자독식, 패자전물의 패습과 결별할 때가 됐다.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전문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의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면서 "35년 된 낡은 헌법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국회는 21대 전반기 임기 종료 후 여야가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이에 입법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은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직'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설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위헌 소송 취하 등 여전히 수용 불가한 조건을 요구한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이 이날 의장단 단독 선출을 예고하며 압박했고, 국민의힘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면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의장단 선거는 여야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다. 다만 사개특위 구성, 상임위 배분 등에 대해 여야 이견이 있어 향후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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