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16개국 정상 배우자와 스페인 왕실 주관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 1일 차 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 등 16개국 정상 배우자와 함께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소피아왕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미술관에서 오찬을 가졌다.
환담 주제는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K-문화까지 다양했다. 특히 김 여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럽과 전 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인권·경제·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전날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이어 질 바이든 여사와 다시 만난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방문에 감동을 받았다"며 현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직접) 총을 쏘는 장면 등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난민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며 "더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여사가) 부군(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중에는 여성, 아동, 장애인 등 취약계층 비율이 높다. 김 여사는 국경이 인접해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폴란드의 상황을 폴란드의 코른하우저 여사로부터 듣고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Just be yourself)"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튀르키예 에르도안 여사는 김 여사와 함께 산 일데폰소 궁전 내 직물 예술품(타피스트리)을 감상한 뒤 튀르키예 방문을 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방문 경험을 언급하며 "튀르키예가 문명의 발생지로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졌고, 직물 관련 예술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것으로 안다"고 튀르키예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
배우자 프로그램 1일차 행사를 마친 김 여사는 마드리드 시내에 있는 업사이클링 매장 Ecoalf(에콜프)를 방문했다. 에콜프는 2009년 하비에르 고예네체가 론칭한 브랜드로 폐플라스틱병을 이용해 만든 경량 패딩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창립자 고예네체는 천연자원의 남용과 막대한 산업폐기물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을 계기로 2013년부터 "지구에는 차선책이 없다(Because there is no planet B)"라는 슬로건 아래 100% 재활용 소재의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에콜프 매장을 방문한 김 여사는 100% 재활용 소재 의류 등을 자세히 둘러본 뒤 에콜프 관계자들과 에콜프의 철학과 가치, 그리고 스페인의 기후환경 정책에 대해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저 역시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려고 한다"며 폐기물을 재활용한 의류와 중고 타이어를 사용해 만든 신발 등을 꼼꼼히 만져보고 착용해 보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김 여사는 "스페인은 물론 이번 나토 회의 참가국 중 적지 않은 나라에서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폭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후위기가 우리 코 앞에 다가온 만큼 에콜프의 시각에 공감하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김 여사의 에콜프 방문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 현황을 청취하고, 폐플라스틱이나 폐타이어, 해양쓰레기 등을 활용하는 환경 정책의 모범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평소 김 여사는 유럽 내에서도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이 발달한 스페인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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