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당설' 수면 위로…"전당대회, 계파 싸움 재현 가능성"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기싸움이 본격화한 가운데, 당내에서 '분당'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서울 영등포구을)은 선거 패배 책임 공방이 가열될 경우 과거처럼 분당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계파에서 자유로운 본인이 당대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민주당 의원 워크숍 때)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던 그 중간점을 보면서 '이대로 가면 결국 그간에 있었던 성찰과 평가에 기초해서 서로 대안경쟁으로 가는, 건강한 경쟁 국면이 아니라 과거를 지목하고 책임을 묻고 계속 과거 싸움으로 가는 공방으로 가겠구나, 그것(분당)이 불가피하게 재현되겠구나' 하는 종합적인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일각에선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면 분당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처럼 공개적인 목소리는 처음이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갈등의 늪'에 한 발 담근 민주당. 한 발 더 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분열의 수렁. 분열은 민주당 패배의 공식이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데 이대로 가서 깨지지 않나. 워크숍 후의 생각"이라며 '분당'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성찰과 평가를 냉정하고 철저하게 하고 거기에서 대안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평가가 일면적이 되고 '네가 잘못 했잖아'로 가면서 일종의 과거 싸움, 계파 싸움으로 가면 갈등의 증폭으로 가는 경험을 저희가 많이 해 봤다"면서 "대선 경선 당시에 명낙 대전이라고 했던 그 연장선에서의 어떤 과거 형식의 계파 싸움, 내지는 책임공방의 재현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대선 경선 때부터 시작된 '친명계' '친낙계' 계파 갈등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폭발하면서 당이 쪼개지는 극단적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언급한 '경험'은 2015년 분당 사태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은 지난 2015년 2·8 전당대회 이후 문재인 당시 대표 체제가 출범했지만 4월 재·보선에서 완패하면서 친문 대 비문 갈등이 증폭했고, 김상곤 혁신위 출범 이후에는 '혁신안'을 놓고 충돌하면서 결국 안철수 의원이 호남계 반문 의원들과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분당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계파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당대표가 될 경우 반발하는 이들로 인해 당의 분열은 불가피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친명계와 비명계간 책임 공방과, 내용 없는 세대교체론이 혁신의 대안이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신이 물길을 바꾸는 역할을 하겠다면서 사실상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 대안부재론으로 가는 분위기가 있어서 어쨌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된다고 보는데 결국 그런 대안의 본질은 과거로부터 상대적으로 좀 자유로운, 결국 대안이라는 건 신상품을 내놓자는 거 아니겠나"라며 "저는 상대적으로 계파나 선거로부터 자유로우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에 있어서 경쟁을 하겠다, 이런 마음이 선 것"이라고 했다.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에 대해선 책임론 극복이 선결 과제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주연급 배우가 모든 드라마마다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재명 의원도 본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경쟁하면 경쟁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는 과거의 책임공방으로만 가고 있는데 그것에서 넘어가려면 사실은 책임있는 위치에 있었던 분들이 이러이러한 점이 문제였고 이러이러하게 극복하겠다는 것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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