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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창룡 경찰청장 사표 수리' 보류…"법령 등 따라 추후 결정"

  • 정치 | 2022-06-27 16:34

국민의힘 "'공정과 정의' 시대정신에 반하는 개인적 아집"

대통령실은 27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27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법령 등에 따라 추후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김 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법령'은 김 청장이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뒤 징계 심사나 검찰 수사 여부 등을 조회한 뒤 수리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사의 표명 관련 브리핑을 한 뒤 오후 반차를 사용하고 곧장 퇴근길에 올랐다.

또한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났기 때문에 즉각 사표를 수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사표 보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강화 등) 논의와 관련,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경찰청장으로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브리핑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자문위 권고를 받아들여 이른바 '경찰국'으로 불리는 경찰업무조직을 신설,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하겠다고 밝힌 직후 진행됐다.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7월 23일) 김 청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 시도에 대한 항의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된 '치안감 인사번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찰을 아우르는 수장의 사의 표명은 조직의 분란은 물론 국민적 혼란을 불러올 것이 너무나도 뻔하다. 오늘 행안부에서 자문위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경찰업무 조직 신설 관련한 향후 추진 계획 발표한 상황에 경찰청장 사퇴는 그 저의마저 의심스럽다"며 "김 경찰청장의 오늘 사의 표명은 '공정과 정의'라는 시대정신에 반해 자신을 경찰청장에 임명한 과거 권력과 자신만 옳다는 개인적 아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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