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배 최고위원에 '손사래'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최근 당 혁신위원회 운영 방향과 최고위원회 회의 공개 여부 등을 두고 충돌했던 것에 대해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는 모양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악수' 논란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본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생했다.
이날 회의장에는 배 최고위원과 윤영석 최고위원이 먼저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어 이 대표가 자리로 들어왔고,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윤 최고위원이 일어나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이 모습을 본 배 최고위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표가 걸어오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손을 강하게 두 번 저으며 악수를 거부했고, 배 최고위원은 민망했는지 이 대표의 손목을 잡았다가 놓았다.
멋쩍어진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지나쳐 정미경 최고위원,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인사를 나눈뒤 자리로 돌아갔다. 이때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어깨를 다소 강하게 한 대 쳤다. 자신의 악수를 계속 거부하는 이 대표에게 보인 감정표현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의 악수에 응하지 않은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최근 당내 혁신위 구성,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등의 문제를 놓고 최고위 회의에서 자주 충돌했기 때문이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16일엔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땡깡을 부린다"고 하자 "찬반을 나누는 것 자체가 '졸렬'할 수 있다"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갈등의 최정점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였다.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 여부를 둘러싸고 양측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며 목소리를 높여 권성동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6일에도 배 최고위원의 악수 요청에 눈길도 주지 않는 '노룩 악수'를 한 바 있다.
zustj9137@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