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상세히 돌아보니 '거기 그냥 근무할걸'" 농담도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원로들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오랜 세월 동안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시고, 또 우리 당을 지켜 오신 선배님들 덕분에 어렵지만, 다시 정부 권력을 회수해 와서 지금 경제 위기 국면을 맞아 힘겹게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늦은 감이 있다. 조금 더 일찍 모셨어야 하는데 정부 출범하고 여러 가지 외교 행사에 좀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서 대선배님들을 이렇게 늦게 청사에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과거 청와대에 근무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용산에 와 보시니까 어떤가"라고 묻자, 국민의힘 상임고문 일동이 웃으면서 "좋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저도 청와대에 회의할 때 몇 번 들어가 보고 관저는 한 번 가봤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상세하게 돌아보니까 '아 거기 그냥 근무할걸'"이라고 농담을 건네자, 국민의힘 상임고문들이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도 하지만 또 막상 이제 다 근무를 여기서 한 달 넘게 해 보니까 전망도 시원하고, 또 여기가 어쨌든 한 건물에 700∼800명 되는 인원이 여유 있게 다 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수석비서관, 비서관, 행정관 다 서로 왔다 갔다 하고, 또 제 방에도 사전에 큰 예약 없이도 자기들이 시급한 현안이 있으면 바로바로 들어와서 회의를 할 수 있고 이래서 일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을 끝으로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 내분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공개 간담회 내용과 관련해 "당 지도부 간 갈등, 당과 대통령실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라며 "오늘 자리는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상임고문들이) 지원해주고, 여러 가지 조언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드리고, 그분들도 오랜만에 대통령을 뵙고 인사하고 같이 식사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현안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욱, 김무성, 김영구, 김용갑, 김종하, 권해옥, 나오연, 목요상, 문희, 신경식, 유준상, 유흥수, 이상배, 이연숙, 이윤성, 이해구, 정갑윤, 정재문, 최병국,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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