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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해 공무원 피살' 결과 번복에 날 선 공방

  • 정치 | 2022-06-19 15:19

우상호 "신색깔론" vs 권성동 "북로남불" 

여야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결과 발표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열린 '피살 해수부 공무원 유족의 기자회견' 모습. /남용희 기자
여야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결과 발표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열린 '피살 해수부 공무원 유족의 기자회견'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이민주 기자] 여야가 최근 발표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결과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해양경찰청과 국방부는 지난 16일 지난 2020년 9월 당시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해수부 공무원이 자진 월북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해경은 "국방부 발표 등에 근거해서 피격 공무원의 월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장 조사와 국제사법공조 등 종합적인 수사를 진행했으나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결과가 뒤집히자 국민의힘은 이 사건이 문재인 정부에 의한 '월북 공작'이라며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압박 수위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신색깔론'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양경찰청 발표에 정부와 여당이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신(新) 색깔론"이라고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규탄했다./이선화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이 예외다. 하나는 민주당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다.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규탄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기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스무 살 생일날에 자신의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라고 세상을 향해 외쳤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아들의 외침 앞에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적었다. 글과 함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숨진 공무원 이대준 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공유했다.

그는 "그러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몰이 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이라면서 "지금 민주당은 자신의 죄를 또 다른 죄로 덮어보겠다는 심산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윤 의원은 '월북이 아니다'라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궤변을 그만두어야 한다"면서 "중세 마녀사냥 때나 즐겨 쓰는 반지성적 폭력이다. 수많은 여성이 마녀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지 못해서 죽었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 정의와 인권, 그리고 생명은 보편적 가치다. 이것마저 선택적으로 무게를 잴 때, 정치는 한순간에 누추해진다"고 일갈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응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야 협치를 통한 협력적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것보다 강 대 강 대결구도로 (국정운영을)하겠다는 신호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정국을) 강 대 강 국면으로 몰고 가 야당 압박(을 하려는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 기록물을 공개하자는 요청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여당 지도부가 공세를 이어가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 정보를 까면(공개하면) 대한민국이 어떤 첩보기관이, 어떤 루트(경로)로 감청해 북한군의 어떤 정보를 빼냈는지 북이 알게되고, 월북했다고 (판단)한 사실을 알아낸 대한민국 첩보 시스템이 다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북한에 굴복한 정부, 월북 사실을 조작한 정권으로 만들기 위해 북한을 감시하고 북한의 동태를 파악하는 첩보 기능, 대북 감시기능을 다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냐"면서 "첩보 내용은 당시 국회 국방위나 정보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같이 열람했고 지금 여당 의원들도 다 보고 '월북이네' 이야기한 적 있다. 제가 그걸 다 알고 있다. 어떻게 이런 내용을 정쟁의 내용으로 만드나"라고 꼬집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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