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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은 '국정안정론'…국민의힘, 지방선거 12:5 '완승'

  • 정치 | 2022-06-02 08:28

與 '광역' 12곳, 민주 5곳 승리…경기 막판 대역전

6·1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사진은 1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선 확신이 나온 후보자 사진에 '당선'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를 치는 모습. /남윤호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사진은 1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선 확신이 나온 후보자 사진에 '당선'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를 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완승했다. 3·9 대선에 이어 전국 선거에서 2연승을 달렸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12곳을 쓸어 담으며 4년 전 참패를 설욕했다. 민주당은 5곳에 깃발을 꽂는데 그쳤다. 그나마 인구 1300만 경기를 간신히 챙기면서 체면치레했다.

국민의힘의 완승은 대선 두 달 만에 치르는 선거인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지방 권력까지 장악함에 따라 국정 주도권을 쥐고 윤석열 정부 정책 실현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 기준 서울시장 선거 개표율은 99.85%를 기록한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9.04% 득표율로 당선됐다. 오 후보는 전날 개표 초반부터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승부를 갈랐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39.24%에 그치고 있다.

경기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박빙 승부였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오전 8시 현재 경기도 개표율 99.76%에서 김동연 후보는 49.05%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윤심'으로 꼽히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48.91%)는 패배를 승복한 상태다. 개표 초반부터 뒤지고 있던 김동연 후보는 이날 새벽 5시를 넘어선 시점에서 '골든 크로스'를 이뤄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인천지사 선거는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51.76%)가 재선을 노린 박남춘 민주당 후보(44.55%)를 8만8365표 차이로 이겼다. 정의당 대표를 지냈던 이정미 후보는 3.17% 득표로 3위를 차지했다. 유 후보는 민선 6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충청권은 판이 뒤집혔다. 국민의힘이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탈환했다. 대전시장 선거는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허태정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53.87%)가 양승조 민주당 후보(46.12%)를 제압했다.

고교·대학 선후배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충북지사 선거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58.19%)가 선배 노영민 민주당 후보(41.80%)를 11만여 표 차이로 눌렀다. 세종시는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52.7%로 이춘희 민주당 후보(47.16%)를 제치고 당선됐다. 2012년 행정수도 출범 이후 첫 보수 정당의 승리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와 호남, 제주 5곳에 깃발을 꽂는데 그쳤다. 그나마 경기도지사를 석권한 것이 위안이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박지현·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경기와 호남, 제주 5곳에 깃발을 꽂는데 그쳤다. 그나마 경기도지사를 석권한 것이 위안이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박지현·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영남권과 호남권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양분했다.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낙승했다. 이밖에 △울산시장 김두겸 후보 △경북지사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 △경남지사 박완수 후보가 각각 당선했다.

광주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 출신 강기정 민주당 후보(74.91%)로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를 가볍게 이겼다. 전남지사 선거는 3선 의원 출신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를 50만 표 이상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전북지사 선거에선 김관영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82.11%로 17.88%를 기록한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을 제압했다.

강원지사 선거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표 차이는 6만표 이상이다. 제주지사 선거는 오영훈 민주당 후보(55.14%)가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39.48%)에게 4만6330표 차이로 당선됐다.

기초단체장(구·시·군)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완승했다. 전국 226곳 가운데 국민의힘은 145곳을 휩쓸었다. 63곳을 차지한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4년 전 민선 7기 때 민주당이 151곳, 국민의힘은 53곳에서 이겼던 것과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외 무소속은 17곳, 진보당은 1곳에서 승리했다.

전국 7곳의 재보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5곳에 깃발을 꽂았다. △대구 수성을 이인선 후보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안철수 후보 △강원 원주갑 박정하 후보 △충남 보령·서천 장동혁 후보 △경남 창원의창 김영선 후보가 각각 당선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천 계양을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55.24%)가 1위를 차지했다. 제주을에선 김한규 민주당 후보가 당선, 국회에 입성한다.

재보궐 선거 결과를 반영하면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이 169석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애초 지역구 4곳을 수성하고 원주갑을 빼앗은 국민의힘은 114석으로 1석 더 늘었다. 정의당 6석,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 각 1석, 무소속 8석은 변동 없다.

이번 6·1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0.9%로 집계됐다. 2002년 민선 3기(48.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율은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 기록을 세워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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