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23일 사퇴…여야, 극명한 시각 차 드러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장관 지명 43일 만에 전격 사퇴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퇴진이 협치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부실 검증을 지적하면서 공정과 상식의 기치를 건드렸다.
박형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고 정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과 관련해 "결정적인 팩트(사실)이나 증거 제시는 없었다"면서도 "공직자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지금, 국민감정과 국민 정서라는 가장 주요한 시험대를 넘기는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 후보자의 사퇴는 민주당이 총리 인준에 찬성 당론을 결정한 순간 정치적으로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본인과 가족의 명예가 달린 일이었기에 정 후보자에게는 아쉽고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윤 대통령의 부담을 덜고 여야 협치에 도움이 되기 위해 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라는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지 않고 보류한 윤 대통령, 정 후보자 불가론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국민의힘 모두 향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야 협치를 위해 민주당의 한덕수 총리 인준 협조에 화답할 수 있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정 후보자의 사퇴가 여야 협치를 위한 밀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제 민주당은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상생의 정치, 협치의 정치에 민주당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그 시작은 하반기 원 구성 합의를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더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사퇴를 두고 "윤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이 허구임을 시인한 것"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 후보의 사퇴에 대해 "만시지탄"이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협치를 위하는 마음이 진심이면, 진작 사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한 총리 인준안 가결 이후 '야당이 여기까지 성의를 보여줬는데 대통령께서 정리를 안 하시겠냐'라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발언을 거론하면서 "국정을 이끌 장관 자리를 진정성을 가지고 임해야 할 협치에 대한 거래 수단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 후보자는 개인과 자녀의 각종 의혹으로 인해 장관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뿐이다. 정 후보자 본인이 자신을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의 인선'이라고 했던 만큼, 자진 사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이 허구임을 시인한 것일 뿐"이라며 "'지인 찬스'를 통한 부실 검증의 대표사례로, 장관 후보자 지명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에서 부원장과 원장을 지내던 2017년, 2018년에 딸과 아들은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고 5년 뒤 경북대병원에서 재검 결과 '척추협착'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아 병역 비리 의혹도 불거졌다.
정 후보자는 전날 사퇴의 변에서 자신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부정하면서도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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