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尹 "바이든과 생각 일치"
[더팩트ㅣ용산=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안보·경제·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초 90분으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은 양 정상이 공감대를 표하는 사안이 쌓이면서 19분 길어져 109분간 진행됐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저와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27분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 영접을 나온 윤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내부로 입장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해외 정상으로 기록된 바이든 대통령은 방명록에 'Thank you for the hospitality and the Alliance. JR Biden'(환대와 동맹에 감사하다)이라고 적은 뒤 5층 집무실에서 핵심 관계자만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으로 정상회담의 문을 열었다.
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 통역만 대동한 양 정상 단독 회담, 양측에서 각각 11명이 참석한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109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양 정상은 지하 1층에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 회담 성과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우리 두 사람은 한미 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그 이행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라며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우정과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한미 양국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도전 과제에 함께 대응해 나가면서, 규범에 기반한 (글로벌) 질서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재확인 △북한의 잇단 무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대북 억지력' 공약 △반도체·배터리·원자력·우주개발·사이버 등 신산업 분야 실질 협력 강화 △공급망과 첨단 과학기술 등 경제안보 분야 수시 소통 및 협력 △신형 원자로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수출 증진을 위해 양국 원전 산업계 공동 노력 △국방 상호 조달 협정 협의 개시 △한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해결에 적극 협력 △지속가능한 세계 보건안보 기여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긴밀한 공조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방한단을 열심히 환대하고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윤 대통령) 임기 초기에 함께 회동하게 되어서 굉장히 영광이며, 개인적으로 대통령을 더 알아갈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아름다운 한국에 이렇게 다시 돌아오게 되어서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저는 윤 대통령과 함께 팬데믹 퇴치, 기후 문제 목표 상향 및 해결책 모색 가속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대만 해협의 안정 증진 등 굉장히 광범한 주제에 대해서 얘기했다"라며 "한미 간 공조는 공동의 발전 전략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윤 대통령과 저는 생각하고 있다. 우리 동맹을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 중 공개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는 △한미, 정치·경제·안보 및 양국 국민 간 유대 심화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을 사용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 확인 △연합방위태세 제고를 통해 (북한) 억제력 강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대한 의지 재확인 △핵심·신흥 기술과 사이버 안보 협력 심화·확대 △선진 원자로와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개발 및 전 세계적 배치 가속화 △우주 협력의 전 분야에 걸쳐 한미 동맹 강화 △대한민국의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 제시 △IPEF를 통해 긴밀히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기자회견 종료 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 확인', '행동하는 한미 동맹', '경제안보 기술 동맹 구축', '인도·태평양 지역 국제적 현안에 대한 우리 역할 확대'"라며 "마지막으로 양 정상 간 돈독한 신뢰 관계 구축도 큰 성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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