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ㄸ'이 아니라 'ㅉ'...최강욱 해명으로 드러난 민주당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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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김정수 기자]
◆文, 임기 내 '검수완박' 마무리하고 '역사의 세계로'
-'다사다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다음 주 월요일 끝나. 임기 마지막 주,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여러 꼼수를 써가면서, 독단적으로 강행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문 대통령이 공포하면서 그 부담을 나눠가졌네?
-맞아.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 3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고 검수완박법 중 하나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정부로 넘길 시간을 주기 위해 통상적으로 10시에 개최하던 국무회의를 오후 2시로 늦췄어.
-전날(2일) 오후까지만 해도 출입기자들에게 공지된 문 대통령의 3일 첫 공식일정은 10시 국무회의였어. 당일 오전 갑자기 일정이 오후로 밀린 거야. 이는 민주당이 문 대통령 임기 내 처리하기 위해 대안이 부실한 법안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알면서도 꼼수를 써가면서 속도전을 펼친 민주당에 문 대통령이 꼼수로 동조하면서 부담을 나눠진 것으로 보여.
-마지막 국무회의를 전후해 나온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면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는 개혁안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예상한 결과 나온 셈이야. 이날은 문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가 청와대 본관 1층 세종전실에 역대 대통령과 나란히 처음으로 걸린 날이기도 했어.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마지막 국무회의를 위해 세종실로 입장하면서 입구에 내걸린 자신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고 해. 이를 두고 한 국무위원은 "이제 역사의 세계로 들어가셨네요"라고 언급했다고 해. '검수완박'을 마지막 업적(?)으로 삼으면서, 우리 정치사의 한 페이지로 들어간 셈이야.
-차기 정부 인사들이 해당 법안 처리를 강력히 규탄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마지막 결단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가까이는 6·1 지방선거에서, 중기적으로는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번 선택에 대한 평가가 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3일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초상화 옆에 걸리게 된 문 대통령 초상화에 대한 뒷이야기도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문 대통령 초상화는 1980년 창원 출신 김형주라는 작가가 언론에서 자주 사용된 문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라고 해. 이 관계자는 대가에게 제작을 의뢰할 수도 있었지만, 지방의 청년 작가가 성의를 다해 보내온 작품을 공식적인 대통령 초상화로 채택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공식 초상화로 선택했다고 해. 선물이어서 따로 보상을 하지는 않았는데, 공식 초상화로 걸리게 된 만큼 청와대 측에서 약간의 성의 표시는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어. 또 문 대통령은 한국화로 인물화 초상화를 그리는 손연칠 작가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는 한국화를 공식 초상화로 선택하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어.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자랑하는 성과 대부분을 부정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문 대통령의 뜻대로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여.(웃음) 이제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매일 이뤄지는 일일상황회의, 참모진 회의 등을 끝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마치게 돼. 당일 오후 6시께 퇴근해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갈 예정이야.
-지난해 11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이 퇴임하기 위해 문 앞에 섰을 때 박수받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면서, 이를 '문전박대'라는 말로 표현했어. 그러면서 그는 "우리 민주주의 수준에서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 떠날 때 박수받는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저는 그러면 좋겠다"고 말했어. 문 대통령은 임기 말 역대급 지지율을 보이는데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떠나게 될지 기대돼.
◆ 최강욱 성희롱성 발언, '짤짤이'라고 해명했다가 결국엔 사과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마무리하고 이제 한숨 돌리나 했는데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뜻밖의 난관을 만났네.
-지난달 28일 최 의원은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남녀 보좌진들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논의를 위한 화상 줌 회의에 참석했어. 취재를 종합하면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이 화상 카메라를 켜지 않아 최 의원이 "얼굴을 보여 달라"고 했고, 그 의원은 농담으로 상황을 넘기려 했지. 그러자 최 의원은 카메라를 켤 것을 재차 요구하며 "○○○ 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발언했어. 해당 상황에서 최 의원 발언이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거야.
-최 의원과 의원실 측은 2일 해당 발언이 어린 아이들이 하던 놀이의 일종인 '짤짤이'라고 해명했다. 또 문제의 발언이 '○○○ 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가 아닌 '○○○ 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주장했어.
-하지만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당사자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라며 2일 즉각 반발했어. 민보협은 "해당 발언을 들은 다수가 '오해'를 넘어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지. 당 차원에서의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과 합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어.
-최 의원이 재차 해당 발언을 부인하자 당 여성 보좌관들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최 의원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어. 결국 최 의원은 개인 SNS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입장을 표했지.
-민주당 여성보좌관 일동은 "최 의원은 심각한 성희롱 비위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말장난으로 응대하며 제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면서 "최 의원은 'ㄸ'이 아니라 'ㅉ'이라는 해명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되어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는 동안 오히려 사건을 제보한 보좌진들에게는 '제보자 색출 필요' 등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최 의원의 석연찮은 해명을 비판했어.
-결국 4일 최 의원은 당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 올린 사과문에서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은 우리 당 보좌진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또 검찰개혁 입법과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을 쏟고 있는 당 지도부에도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어.
-해당 사건이 처음 밝혀졌을 때 당에 진상 파악과 징계 등을 문의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당 문의 이후 공식적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았어. 그러다 5일 새벽 박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최 의원님 발언으로 여성 보좌진들께서 심한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고, 유출자가 문제라든지 제보자를 찾아야 한다는 등의 2차 가해를 당했다"면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런 일을 막지 못한 것에 보좌진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을 열었어.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이 왜 상식으로부터 고립되어 왔는지, 왜 재집권에 실패했는지, 왜 국민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졌는지 깨달아야 한다"면서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잘못을 감싸는 문화(온정주의)를 버리지 않으면 5년 뒤에도 집권할 수 없다"고 지적했어. 이어 "진정한 용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성찰하고 책임질 때 더 빛날 수 있다"고도 덧붙였어.
-박 위원장은 당내 문제제기 이후 일부 지지자들이 자신을 공격한 것을 두고도 "사실관계도 확인하기 전에 그럴 리 없다며 저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게 쏟아지는 비난을 보며 이전 피해자들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어. 지지자들은 6일 비대위 라이브 유튜브 채팅창에서 박 위원장을 향한 비난성 댓글을 달았지.
-관련해 입을 연 건 권지웅 비대위원이야. 권 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민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사과를 두고 날선 비방이 오간다"며 "당내 구성원 간 대결로 이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어. 그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앞으로 민주당이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와 연결된다"며 "해당 의원(최강욱)이 어떤 의도를 갖고 불쾌감을 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해당 의원이 민주당 구성원으로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활동해주고 있음을 알고 있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지.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지난 법사위 화상회의에서 있었던 해당 의원의 행동은 의도와 상관없이 잘못된 것"이라며 "공적 회의 공간이라고 알고 참가한 자리에서 그런 성적 농담을 듣고도 지적할 수 없는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수치심과 불쾌감이었다"고 지적했어.
◆김건희, 공개 활동 앞두고 겹겹 쌓인 부담감...시작은 어디서?
-김건희 여사가 외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맞아. 엿새 동안 벌써 세 차례야. 지난달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지난달 30일 유기견 행사, 지난 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 등을 방문했어.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지만, 모두 사후에 공개됐어.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김 여사는 칩거와 다르지 않을 정도로 외부 노출을 극도로 자제했어. 예전 김 여사를 떠올려봐. 어쩌다 한 번씩 나타날때면 어두운 색깔의 정장을 입고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있었잖아. 취재진 질의에도 "수고 많으시다"는 말뿐이었지. 최근에는 옷차림부터 행동, 표정까지 완전히 다른 모습이야. 청바지나 치마 등 가벼운 옷차림에 밝은 표정으로 외부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
-김 여사가 태세전환(?)에 나선 이유는 뭐야?
-아무래도 이제는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 윤석열 당선인은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빼고, 영부인 업무를 담당했던 제2부속실 폐지를 발표했지만, 그렇다고해서 김 여사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김 여사가 지난 3일 구인사를 방문한 이유는 윤 당선인의 약속을 대신 지키기 위해서였어.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구인사를 찾고 당선 후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일정상 불가능했다고 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김 여사의 역할은 어느 정도 계속될 거야. 그러기 위해선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어. 그동안 두문불출했던 이유로 발생한 국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혀야 하니까.
-여론 반응은 어때?
-조용했던 김 여사가 등장할 때마다 큰 관심이 모이고 있어. 일례로 김 여사가 입었던 후드티, 청바지, 치마, 심지어 슬리퍼까지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 최근에는 김 여사를 캐릭터로 형상화한 NFT(대체불가토큰)까지 나왔어. 김 여사 쪽에서는 이런 관심이 조금은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해. 하지만 최근에는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원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어. 10명 중에 7명 가까이는 김 여사가 조용히 내조에 집중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10명 중 2명 정도만이 기존 영부인처럼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해.
-김 여사로서는 고민이 많아지겠네.
-여론조사뿐 아니라 김 여사가 받고 있는 의혹들도 공개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지. 김 여사가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 출범 이후 외부 행보에 나선다면 정치권 공세부터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이제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허위경력, 논문표절 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으니까. 이미 김 여사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후보 배우자 문제, 어느 쪽이 더 큰가'라는 여론조사에서도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나란히 40% 정도씩 지분을 나눠가졌어.
-언제쯤 김 여사는 공식 활동에 나설거 같아?
-오는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 이후로 예상되고 있어. 취임식 전까지는 미술관이나 유기견 행사에 갔던 것처럼 무겁지 않은 외부 일정을 보내며 국민과의 거리감을 좁히려 할거야. 취임식 이후에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잡음이 나오지 않을 만한 곳으로 공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뒷말이 나올 바에는 지극히 공적인 성격의 자리에만 참여할 가능성도 있지. 김 여사 측에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디를 시작으로 할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고 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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