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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양을 출마' 99%?…추대 수순 밟을까

  • 정치 | 2022-05-06 00:00

전략공관위도 '차출' 고려…전문가 "비난 피하려면 당내 '추대' 형식 띌 것"

오는 6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재·보궐 선거 '계양을 차출설'이 당 안팎에서 거센 파도를 만들고 있다. 지지자들의 요구에 이어 3일에는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원욱 의원)이 '지역 가능 인물군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새롬 기자
오는 6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재·보궐 선거 '계양을 차출설'이 당 안팎에서 거센 파도를 만들고 있다. 지지자들의 요구에 이어 3일에는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원욱 의원)이 '지역 가능 인물군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재명을 계양하라(지지자들이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차출을 촉구하는 문구)'

오는 6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재·보궐 선거 '계양을 차출설'이 당 안팎으로 요동치고 있다. 지지자들의 요구에 이어 3일에는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원욱 의원)이 '지역 가능 인물군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이재명 비대위'를 외쳤던 김두관 의원도 "지방선거가 위험하다"며 이 고문의 출마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에 석패했던 이 고문이 '추대'의 형태로 오는 보궐선거에 출마해 '배지(국회의원)'를 달게 되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로 당내 입지를 다지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놨다.

송영길 전 대표가 6월 1일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석이 된 그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에 이 고문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 '차출론'이 먼저 나왔던 송 전 대표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4일 민주당 비대위는 인천 계양을 등을 포함해 7곳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다음주 중으로 이 고문에 대한 공천 관련 검토를 마칠 예정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같은 날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관해 "인천 지역 요구가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인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성패에 중요하다"며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동력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유효성이 있다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반드시 국회로 와야 한다"며 지방선거에 있어 당에 이 고문이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방선거가 위험하다. 이대로 가다간 호남 제주 세종 말고 모두 위험하다고 한다"며 "역대 대선에 진 후보들처럼 외국으로 피신하거나, 위험하지만 성남에서 정치개혁 배신자 안철수를 철수시키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거나, 조금 덜 위험한 인천 계양을 선택하고 국회에 들어와 개혁과 혁신을 주도하거나 (등) 세 가지 길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만 계양 나와라, 아니다 성남이다 하면서 간간히 댓글만 달 뿐 정치를 책임지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침묵이다"라며 "너무 이상하다. (당내에서 이 고문의 출마와 관련해)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와 다음 대선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적인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하는데 너무 조용하다"라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 고문이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대선 당시 김 의원과 이 고문의 모습. /남윤호 기자
김두관 의원은 이 고문이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대선 당시 김 의원과 이 고문의 모습. /남윤호 기자

김 의원은 "낡은 기득권과 온정주의를 깨고 있는 26세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은 힘겨운 모습"이라며 "오늘(3일) 검찰개혁 입법이 거의 마무리된다. 이제 이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 문제를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이 고문의 보궐선거 차출과 관련해 정확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 고문을 향해서도 "이제는 정확히 본인의 의중을 밝혀야 한다. 이제 그럴 때도 됐다"며 "더 이상 이 고문의 본심이 무엇인지를 놓고 시간을 낭비하기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비대위에는 "책임이 막중하다"며 "이 고문의 보궐선거 문제를 수요일(4일) 비대위에서 공식 의제로 채택해 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인 이원욱 의원도 같은 날 이 고문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전략공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지사가) 아직 제게도, 아니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도 출마 의사가 있다는 말을 전해온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당연히 그 지역에 가능한 인물군으로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이 기본원칙이지만 '전략공천' '단수공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 전략공관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3일 이 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전략공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 남윤호 기자
당 전략공관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3일 이 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전략공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 남윤호 기자

그는 이어 "이 상임고문이 나와서 전국 (지방) 선거에 아주 지대한 공헌을 할 것 같다는 것들이 있다면 삼고초려라도 해야 할 문제"라면서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인천 계양을 지역과 함께 이 고문의 또 다른 출마 예상지로 꼽히는 경기 분당갑 지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곳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는 곳이다. 그는 "그런 것도 당이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안철수와 이재명' 빅매치 관측이 많은데, 당이 정말 필요하다면 그런 지역에 대해 고민도 하고 이 고문 설득 작업도 거쳐서 공천을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전략공관위는 늦어도 오는 10일까지는 재·보궐 선거 후보군에 대한 판단을 종합해 비대위 측과의 상의를 거쳐 공천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연일 이 고문 등판론에 불을 지피며 우회적으로 '추대론'을 제기하고 있다. / 송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연일 이 고문 등판론에 불을 지피며 우회적으로 '추대론'을 제기하고 있다. / 송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연일 이 고문 등판론에 불을 지피며 우회적으로 '추대론'을 제기하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2일 "그(출마) 형태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을 향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당내 '추대' 여론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고문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고문이 보궐 선거 승리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하면, 다음 복귀 시점으로 예상되는 8월 전당대회에서도 입지가 다져질 것 아니겠냐는 예측이다. 아울러 수사기관이 이 고문 부부를 겨냥하고 있는 상황도 빠른 정계 복귀 결단의 배경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매우 높음'으로 예측하며 "향후 이 고문이 전당대회에 나와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한 시각)인데, 당권을 장악하려면 국회의원의 신분이 더 낫다고 본다"며 "인천 계양을 지역의 경우, 송 전 대표가 자기 지역구를 '물려주는' 거나 다름없다 보니 이 고문의 당선 가능성도 크다. 다만 대선에 패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본인이 나서면 일각의 비난 여론이 일 수 있으니 일종의 '추대' 형식을 취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6월 보궐선거에 이 고문이) 99% 나간다고 본다. (두 지역 중) 어디를 나와도 이길 것이라고 예측한다"라며 "우리나라 정치권은 세 달만 있어도 정치인들이 잘 잊힌다. 이 고문도 당내 명확한 역할도 없이 (총선 전까지) 2년을 버티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평론가는 "현재 경찰이 이 고문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관련한 수사도 진행중인 만큼, 이제는 스스로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라도 (보궐선거 당선 이후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불체포특권(현행범이 아닌 한 국회의 회기 중에는 국회 등원을 보장하는, 면책특권과 함께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특권 중 하나)을 이용해 자신을 보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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