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조용한 조언자 아니라 '적극적 조언자' 될 것"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 총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문 대통령은 20일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총재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에서 "오랫동안 ADB(아시아개발은행), IMF(국제통화기금)와 같은 국제경제기구에서 고위직을 역임하며 아시아와 한국 경제에 대해 통찰 있는 분석과 평가를 하고, 한국 통화 정책에 대해 조언을 해주어 감사하고 또 든든하게 생각해왔다"며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으로 우리 경제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총재의 신망과 능력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가장 적합한 분을 모셨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며 "전임 이주열 총재는 전 정부에서 임명되었지만 임기를 존중했고 연임까지 했는데, 그만큼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시점에서 제일 중요하고 국민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문제가 물가 안정"이라며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되 성장도 함께 이루는 게 어려운 과제이지만 꼭 챙겨 달라. 잠재적인 위협 요인인 가계부채를 잘 관리하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화시키면서 조화를 이루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총재는 "중요한 시점에 임명이 되어 어깨가 무겁지만,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물가와 성장의 조화,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 해결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은 저력을 가지고 있고 또 우수하기 때문에 합심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임무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거시경제의 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조직을 잘 이끌며, 거시경제의 틀의 안정을 위해 쓴소리도 하겠다. 조용한 조언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조언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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