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쌀산지·소비자 가격 지속 하락세"
[더팩트ㅣ통의동=곽현서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1일 현 정부에 쌀 12만 5000t에 대해 추가 시장격리(정부 매입)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하락하는 쌀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에 추가 매입을 촉구한 것이다.
김기흥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21년 산 쌀 초과공급 물량 27만t 중 잔여 물량 12만 5000t에 대해 추가 시장격리 조치를 조속히 취해 줄 것을 현 정부에 요청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88만t이다. 반면, 쌀 수요량은 361만t으로 27만t의 초과공급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12월, 초과 공급 물량인 27만t에 대해 격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잔여 물량이 12만 5000t이다
인수위에 따르면, 최근 쌀 산지 가격은 초과공급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kg당 4만 7774원(15일 기준)이다. 이는 수확기(10~12월) 평균 대비 10.8% 떨어진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3% 하락한 수준이다. 쌀 소비자가격도 지난 19일 기준 20kg에 5만 1880원으로 전년 대비 12.9% 하락하는 등 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김 부대변인은 "쌀 시장격리를 추진하는 이유는 전체 농가 중 쌀 생산 농가가 51.8%"라며 "쌀은 농가 소득에 중요한 품목이며, 글로벌 공급량 위기 속에서 식량 안보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어 인수위 차원에서 정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의 조치가 없을 시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조치를 취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인수위에서 요청했는데 정권을 출범한 뒤 안 한다면 모순"이라며 "나머지 물량을 추가 시장 격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의 경우도 농협 자금으로 매입하고 정산하는 방식으로 올해 추가적 예산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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