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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아빠 찬스' 여론 싸늘…고심 깊어지는 尹

  • 정치 | 2022-04-20 00:00

당 일각 사퇴 요구…흔들리는 '공정·상식' 우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과 아들의 병역 판정 논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사퇴론'이 나오고 있어 윤 당선인이 '결단'할지 주목된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과 아들의 병역 판정 논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사퇴론'이 나오고 있어 윤 당선인이 '결단'할지 주목된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병역 특혜 의혹 등 해명에도 연일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논란들 영향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로남불' 행태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결단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아빠 찬스'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관통하고 있다.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학사편입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과 아들의 병역 문제 논란이 큰 축이다. 모두 '공정'과 얽힌 의혹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뜨겁다. 윤 당선인의 성을 딴 '윤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제2의 조국 사태'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정 후보자는 '불법·부당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윤 당선인이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의문부호가 붙은 셈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을 받겠다는 입장이고 이미 기자회견을 자청해 여러 의혹 등을 해명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보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국민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입과 병역 문제가 논란이라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가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 후보자가 지난 17일 자녀 의대 편입 면접시험 당시 누가 심사할지 알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해명했지만, 면접시험은 이름이 공개된 채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7·2018년 두 자녀를 각각 같은 대학 의대에 부당하게 편입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경북대병원장을 지낸 정 후보자는 딸의 의대 편입 특혜 의혹과 아들의 병역 의혹, 본인의 해외출장등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정 후보자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경북대병원장을 지낸 정 후보자는 딸의 의대 편입 특혜 의혹과 아들의 병역 의혹, 본인의 해외출장등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정 후보자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민정·김성주·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19일 "정 후보자 아들의 병원 진료기록에는 병명이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으로 명시됐으나, 병사용 진단서에는 '척추협착'으로 진단이 바뀌었다"며 허위 진단서 발급을 의심하고 있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0년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고 5년 뒤 경북대병원에서 재검해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1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자는 현재까지는 위법 행위가 없었지만, 이해충돌의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는 것만으로도 국민께서는 상식적이지 않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하태경 의원도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본인(정 후보자)은 굉장히 억울할 수도 있다"면서 "제 생각에는 억울하더라도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다면 부실 인사 검증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국 주도권을 민주당이 쥘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고 마냥 지켜보기만 한다면 '정호영 리스크'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내로남불'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잣대'가 다르다는 비판 여론은 윤석열 정부의 '공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약간의 기류 변화는 감지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부정의 팩트’라고 말씀하셨던 것은 법적인 책임을 넘어서 도덕성까지 한 차원 더 높은 차원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언론과 국민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가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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