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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로 쏘아올린 박근혜의 '사저 정치' 시험대

  • 정치 | 2022-04-10 00:00

'박심(朴心), 경선 경쟁력' 점검 후 속도 조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못다 한 제 꿈을 대신 이뤄줄 사람"이라며 사저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대구 사저 앞에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정치 재개를 사실상 예고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박심'의 구현 여부와 유 예비후보의 경선 경쟁력에 따라 사저 정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못다 한 제 꿈을 대신 이뤄줄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사저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저 정치의 첫 단추는 '박심(朴心)'과 유 예비후보의 경선 경쟁력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 채널 '유영하TV'를 통해 6·1 지방선거 대구시장으로 출마하는 유 예비후보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그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유 예비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예비후보는 지난 1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을 다 이루지 못했지만 못다 한 꿈들을 유 예비후보가 대신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며 "유 예비후보에게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유 예비후보 지지 선언으로 대구 정가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2017년 5월 23일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 당시 유영하 변호사의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의 유 예비후보 지지 선언으로 대구 정가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2017년 5월 23일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 당시 유영하 변호사의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의 유 예비후보 지지선언으로 그의 사저 정치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서울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해 대구 사저 앞에서 정치 재개를 사실상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며 "아직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고 밝혔다.

탄핵과 실형으로 5년 만에 돌아온 전직 대통령이지만 유 예비후보 지지선언에 대구 정가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당장 대구시장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그렇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대구 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닌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대구 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갑니다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옛 친박계 김재원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유 예비후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돌봐주고 싶은 마음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본인이 임기 중 대통령 자격이 박탈되었음을, 국정 농단으로 22년 형량을 선고를 받았음을, 그리고 사면 받긴 했으나 여전히 많은 시민이 사면을 부당하게 생각함을 망각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유 예비후보 지지로 대구 내 '박심' 결집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 19대 총선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 전 대통령이 경기도 군포 지역구에 출마했던 당시 유영하 새누리당 후보와 군포시 산본시장을 방문하는 모습 /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의 유 예비후보 지지로 대구 내 '박심' 결집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 19대 총선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 전 대통령이 경기도 군포 지역구에 출마했던 당시 유영하 새누리당 후보와 군포시 산본시장을 방문하는 모습 /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은 '박심'의 구현 여부와 유 예비후보의 경선 경쟁력에 따라 사저 정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유 예비후보의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재개는 다시 뒷걸음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의 유 예비후보 지지로 대구 내 '박심' 결집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데다 박 전 대통령은 15·16·17·18대 총선 때 대구 달성에서만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지난달 퇴원 이후에도 대구 달성 사저에 거처를 마련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유 예비후보가 대구 여론을 얼마나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 전 대통령의 호소가 있기 전 유 예비후보 출마에 대한 대구 여론조사는 부정적 답변이 절반을 넘은 바 있다.

경북매일신문과 폴리뉴스, 에브리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미디어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대구광역시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 예비후보의 출마에 '매우 적절하지 않다' 29.3%, '적절하지 않다' 30.1%로 부정적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매우 적절하다'는 9.2%, '적절하다'는 14.6%로 긍정적 답변은 23.8%에 그쳤다. '잘 모름'은 16.9%였다.

이번 조사는 2022년 0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기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할당 후 유효표본 1000명(목표 할당 표본 1000명)을 수집해 실시했다.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80%) 및 유선전화 무작위 추출(20%)을 통해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했고 림가중을 통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며 응답률은 4.0%(무선 5.6%, 유선 1.8%)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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