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선 김민석 의원, 기자회견 열고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방식 제안"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서울 영등포을)이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방식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두고는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4일 9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식 선출법은) 다양한 여론조사로 폭넓은 후보군을 위촉해 시민과 당원의 지지가 가장 높은 분을 후보로 지명하는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헀다.
그는 "인사라면 당사자의 의사와 여건이 어떻든 당명에 따라 출전해야 할 비상시기이며, 당외인사라면 객관적 여론을 근거로 당의 총력 영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방식 주장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김 의원은 "서울 지역구 출신 대선 후보였던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직전 후보였던 박영선, 서울 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서울 출신 전직 최고위원인 박주민, 강병원, 최근 주소지를 옮긴 송영길, 대선 책임을 자임하고 불출마를 표명했던 우상호 등 당내 인사들"과 "김현종(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 서울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파격적이고 참신한 당외인사 등 모든 인적 자원을 놓고, 지도부가 책임 있는 전략적 검토와 실행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주말 주소지를 인천에서 서울로 옮겼다고 밝히며 출마 의사를 시사한 송 전 대표를 향한 저격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최근 서울에 전입해 공정경쟁을 천명한 송 전 대표의 의사를 존중하는 동시에 주소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깊이 인식해주실 것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송 전 대표를 두고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며 "(송 전 대표는)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586 용퇴론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 의원은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 홀로 등산을 선언하는 데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이번 과정에서 '누구누구가 경쟁력이 있다면, 왜 당에서 나를 거론했겠느냐'며 다른 유력 당내 인사들을 폄하한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언급하셨던 분들의 경쟁력이 송 전 대표보다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서울의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한뜻으로 송 전 대표를 유일한 대안으로 강권한 것도 이재명 후보가 강권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종로 보궐선거 무공천 결정을 주도한 전 대표로서, 본인이 후보가 될 경우의 인천 보궐선거 공천 문제에 대한 일관성 있는 입장을 잘 정리해주시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인천, 나아가 서울과 전국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주 송 전 대표 출마를 비토하는 서울지역 의원들의 모임을 남인순 의원과 함께 주도한 3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이 풍부하게 존재하는 동안, 창의성을 발휘해 후보군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을 왜곡하고 제약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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