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여건 매우 엄중, 국익 신장 외교-강한 국방"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정부 초기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3일 "단기적으로 매우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은 정부만이 큰 그러한 위기의식 느끼고 대응해야 하는 하나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명 발표직후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가운데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아주 큰 짐을 지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큰 책임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강대국간 전략적 경쟁과 북한 능력 증진은 많은 어려움을 주는 상황이어서 국익중심 외교와 자강력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또, "COVID-19(코로나19) 팬데믹에 불철주야 24시간 애쓰시는 전국 의료진과 간호 종사하는 분들에 정말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리고, 정부도 이런 노력을 총괄 주도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전염병 대응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제, 특히 중소·영세상인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것이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세계적 부품 산업 공급에 차질을 빚어 인플레이션으로 민생을 더 어렵게 하는 상황"이라며 경제상황 개선의지를 내비쳤다.
한 후보자는 특히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가 가진 외교안보 상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에너지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있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이런 강대국간 전략적 지정학적 경쟁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라며 "가까이는 북한이 여러 핵을 비롯한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와 안보가 하나로 뭉쳐서 굴러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주는 어려움은 세계화, 개방, 시장경제를 다소 변경시켜야 하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며 "운영에 있어 더 세밀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조정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해야 한다. 결국 국익중심외교와 강한 국가를 위한 자강 노력을 매우 강화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시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 외교안보 등 윤석열정부 운영을 위한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한 후보자는 "우리가 국익을 신장하는 외교, 강한 국방, 자강을 위한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 건정성과 관련해서는 "전염병 대응을 위한 엄청난 재정, 금융 확장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매우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은 정부만이 큰 그러한 위기의식 느끼고 대응해야 하는 하나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 수지가 흑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일정한 국제 수지 흑자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생산력이 높은 국가가 유지돼야 한다. 하나의 방법론으로서의 협치와 통합도 굉장히 중요한 정책 성공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윤 당선인과 새 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국민과 협조하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겠고, 진정성 있게 청문회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 후보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정통 관료의 길을 걸은 그는 보수, 진보 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로 꼽힌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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