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구인난 속 민주당, 변성완 '급부상'…국민의힘, 박형준 재판 과정에도 재선가도 '파란불'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군이 여야 모두 저마다 이유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에선 진짜 후보들이 없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현직 시장과 경쟁 자체가 부담을 느껴 출마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부산시장 후보로서 약진이 기대되는 인물들이 있다.
민주당에선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꼽힌다. 변 전 대행은 정치신인이지만 이력만큼은 현역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체급을 가지고 있다.
그는 오 전 시장의 불명예 사퇴로 시정 공백을 메운 경험이 있다.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할만큼 정치적 입지를 제대로 다졌다는 평도 있다. 또 지난 대선에서도 총괄선대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이재명 부산 선대위'를 이끌었다.
여기에다 부산도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1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자마자 곧바로 당내에선 '후보 기근'과 맞닥뜨렸고, '후배 양성'의 필요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자연스레 변 전 대행의 이름이 급부상했다.
앞서 민주당 부산 현역 의원들은 대선 패배 여파로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같은 정국을 고려할 때 당내 경선 파열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추대 방식으로 변 전 대행을 시장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밖에 김해영 전 최고위원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류영진 전 식약처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국민의힘에선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굳어지고 있다.
지역에서 8차례나 선거를 치러온 이력을 지닌 서병수(5선·부산진갑) 의원의 경우 자천타천으로 꾸준히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주변에서 출마 권유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조경태(5선·사하구을), 김도읍(3선·북강서을)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출마 눈치를 보고 있었으나 대선 승리 이후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 국회에서 맡은바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렇듯 박 시장의 경우 단수 추천으로 재선 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그나마 리스크로 점쳐졌던 재판 중인 사안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선거판에서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박 시장의 기소 건이 선거판에서 큰 화두로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 중심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부산지검은 4·7 보궐선거 당시 4대강 사찰 논란 관련 허위사실유포(공직선거법 위반)로 박형준 부산시장을 기소한 바 있다.
쉽게 말해 박 시장이 홍보기획관 재직 당시 불상의 산하 비서관 또는 행정관을 통해 국정원에 사찰을 지시하고 관련된 내용을 문서로 보고받고도 지난 보선 때 여러 언론사에서 이를 부인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 측은 검찰의 기소를 두고 정치적 기소로 규정하며 무죄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 차원에서도 지원사격에 나서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재판을 두고 ‘정치적 기소’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변제준 사무처장은 "박형준 시장의 기소건이 문제가 있다면 이미 중앙당 차원에서 윤리위에 회부돼야할 사안인데, 그럴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당내 경쟁 후보들이 불출마로 결정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됐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린 현역 의원들은 증인 신문 등 절차적 이유로 선거 기간 내 박 시장의 선고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스스로 출마 포기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역대급 마타도어라는 빈축을 샀던 지난 보선에서 박 시장은 무려 12건의 고소·고발을 받았고 이 중 11건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또한 오는 지선에서 상대편의 흑색선전 등과 같은 '비방전 선거전'이 다시 발생할 여지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어 앞으로 재선 가도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대선 승리 영향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박 시장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자 현재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3선·사상구) 의원과 유대관계도 두터워 새 정부 출범 시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 부산의 주요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 커질수록 표심 확보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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