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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우여곡절 첫 회동 '화기애애'…文 "집무실 이전은 차기 정부 몫"

  • 정치 | 2022-03-28 22:24

文 "꼭 성공하길 바란다"…尹 "국정은 축적의 산물, 잘 된 정책 계승"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2시간 51분(도보 이동시간 포함)에 걸쳐 회동했다. 3·9 대선 이후 19일 만에 이뤄진 첫 회동이다. 역대 대통령·당선인 첫 회동이 늦어도 대선 이후 9일 째에는 열렸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늦은 회동이다. 하지만 만남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두 사람은 레드와인으로 반주를 곁들이며 장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이번 만찬 회동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9시 33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회동 내용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 비서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만찬장에 입장해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당 간 경쟁을 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다.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점은 개선하겠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장 비서실장은 "인사를 시작으로 (만찬장에서) 2시간 36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반주를 한두잔 곁들이면서 윤 당선인은 '많이 도와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 달라, 돕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비서실장에 따르면 양측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비비 집행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자연스럽게 용산 집무실 이전 이야기가 나왔고,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다만 장 비서실장은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국무회의 의결 시기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코로나19 손실보상 등을 위한 추경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인사권 행사 △정부조직 개편 △안보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장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실무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장 비서실장은 "(서로)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라며 "두 분은 과거 인연이 많다. 그 인연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했고, 의견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두 분이 서로 너무 존중하는 느낌이었고,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현 정권과 차기 정부 정권 인수인계를 정말 원활하게 잘해야 한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화기애애한 대화만 나눴다"고 강조했다.

장 비서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동을 마치고 헤어질 때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면서 "꼭 성공하길 바란다"며 "도울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했고, 이에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만찬 회동 메뉴는 △계절 해산물 냉채(주꾸미·새조개·전복)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진지 △봄나물비빔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과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 △더덕구이 △레드와인 등이 준비됐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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