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대구 사저로
[더팩트ㅣ일원동=김정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환하게 웃으며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위원과 참모진 등도 한데 모여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며 걸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남색 외투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른손에는 서류 가방을 들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옆자리는 유영하 변호사가 지켰다.
박 전 대통령은 "많이 회복됐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해 줘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지난 4개월 동안 치료해 준 의료진 및 관계자에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묻는 질의에 따로 대답하지 않고 차량에 몸을 실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힘내세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등을 외치자 가벼운 미소로 화답했다. 일부 지지자나 유튜버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는 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과거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황교안 전 총리, 최경환 전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병세 전 외교부장관, 유기준 전 해양수상부 장관, 유정복 전 행정안전부 장관들도 보였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민경욱 전 의원이 함께했다.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맡았던 이정현 전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떠나자 악수와 포옹으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밝은 분위기 속에 "잘 지내셨냐" "오랜만이다" "몸은 좀 괜찮으시냐" 등 일상적인 말들이 오갔다. 10여분 뒤 이들은 각각 차량에 몸을 싣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향할 예정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지병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같은 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을 받았고, 같은 달 31일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지 12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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