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모도 흥남철수작전 때 피난…"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향년 94세로 별세한 로버트 러니 미국 해군 제독의 가족과 전우들께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6·25 전쟁 당시 미 해군 수송부대 소속 장교였던 러니 제독은 1950년 12월 22일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1등 항해사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해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을 배에 태워 사흘 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항해를 주도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SNS를 통해 "흥남철수작전 영웅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라며 "제독님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픔에 잠겨있을 가족들과 전우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러니 제독이 참여한 흥남철수작전의 의미를 설명한 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와 영화 '국제시장'에서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가장 인도적인 희망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며,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라며 "위급한 긴급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 피난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적 행동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제 부모님도 그때 함께 피난 올 수 있었으니, 제 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제독님을 뵌 것이 마지막이 되었다"라며 "우리 국민에게 보내주신 경애심을 깊이 간직하고, 제독님의 이름을 국민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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