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국민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에 적절한 인재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국민통합위원장과 균형발전특별위원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선대위원회 쇄신차 일선에서 물러났던 그들의 복귀에 대한 정치권의 평이 엇갈리고 있다.
윤 당선인은 14일 인수위 지도부와 함께한 차담회에서 "(직접) 맡아달라고 부탁드려 허락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대표에 대해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고 했으며,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선 "자치 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3각' 체제로 차기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지역·계층·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고,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지역 공약을 신속하게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윤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인선을 두고 당 안팎에서 '올드보이의 귀환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대선 당시 '청년 정치인'을 앞세웠던 윤 당선인의 행보와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윤 당선인은 선대위에서 선대본부 체제로 전환할 당시 '젊은 청년들의 말을 귀담아듣겠다'며 청년본부 위원들에게 직접 보고 받았다. 또, 일부 공약과 정책안 발굴에는 청년들이 전면 투입되기도 했다.
지난해 선대위 영입 당시에도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인사들을 또다시 인수위에 선임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았었다. 하지만 신지예 전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영입 논란으로 신 전 대표와 함께 사퇴했으며, 당시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선대위 해체 선언과 함께 해촉됐었다.
이에 국민의힘 관계자 A 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인수위 조직에도 청년을 위한 상징성을 부여했으면 더 긍정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면서 "선대위 과정에서 물러난 두 위원을 다시 불러 들여온 것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인수위원회에 합류한 배경으론 '야당과의 협치'가 꼽힌다. 유례없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차기 정부가 원만한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선 야당 출신의 '중도'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 내부에선 올드보이 체제라는 비판에 대해 '일단은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 B 씨는 "이들에 대한 비판은 지난 선대위 체제에서 '정체성이 없다'는 결에서 나온 비판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과는 약간 다르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 과정에서 임명된 인사에 대해 하나하나 비판하기보다는 어떻게 이끌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두 분의 실무 능력을 의심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보니 안철수 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과의 조합에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통합위원장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다수 있다. 김 전 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갈등과 분열의 늪을 벗어나 대한민국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을 내기 위해 열심히 지혜를 모으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 전 위원장도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 행정 수도화를 기획하는 등 지방자치·지방분권을 연구해왔다는 점에서 지역균형발전 전문가로 꼽힌다.
일각에선 이들의 인선에 대해 '적절한 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김 전 대표는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경력이 있어 국민통합에 적합하며,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지역균형에 알맞은 인재"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올드보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나눠 먹기 식의 배분이 아닌 능력 위주 인사로 보여지는 점에서 향후 인수위 행보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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