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내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망…11일 의원총회서 의견 수렴 예정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일 20대 대통령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공석이 되는 지도부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약 1시간10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입장문 발표에 앞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당대표로서 대통령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최고위원들께서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밝혔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전 대선 후보(47.83%)가 윤석열 당선인(48.56%)에 0.73%포인트 차로 석패하면서 당내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자, 12시간 만에 긴급회의를 소집, 지도부 총사퇴를 결단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이어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하자. 우리는 그렇게 이겨왔고, 이겨나갈 것"이라며 "이제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발전과 5년 뒤로 미뤄진 제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국민 통합을 위해 애써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도부 총사퇴로 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만 비대위원의 규모나 구성은 정하지 않았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비대위원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는 이제 고민거리이고 과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당초 5월에서 오는 25일 안으로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을 겸하게 된 윤 원내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처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선 패배 수습 방안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 전 후보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를 해 '상임고문으로 향후 당에 여러 가지 기여를 하고 도와달라"고 했고, 이 전 후보가 수락했다"고 밝혔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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