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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 이재명, 마지막 유세서 "윤 후보 수고하셨다" 통합 강조

  • 정치 | 2022-03-09 01:18

李 "어떤 결과 나와도 흔쾌히 인정하고, 통합해 미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우리 윤석열 후보님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팩트ㅣ홍대=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우리 윤석열 후보님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덕담을 건냈다.

이 후보는 선거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절박재명, 가보자고!' 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미리 마련된 무대에 올라 짧은 연설을 하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약 1시간 정도 가졌다.

행사 1시간 반 전인 9시부터 유세장 주변으로 지지자들을 포함한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젊음의 거리'답게 이날 홍대에는 2030 세대의 젊은 지지자들의 행렬이 눈에 띄었다.

한 연인은 자신들의 태블릿PC 화면에 '간절재명(간절한 이 후보)'이라고 큰 글씨를 띄워놓고 이 후보의 입장을 기다렸다. 다른 한쪽에는 '표미새(표에 미친 새X, 표심을 얻기 위해 뭐든 한다는 이 후보를 일컫는 애칭) ㄱㅂㅈㄱ(가보자고)'라는 글씨와 함께 참새 그림을 붙인 피켓을 들고 있는 한 20대 여성도 이 후보를 기다렸다. 그는 "이 후보의 오랜 지지자였고, 경기도지사 시절 이 후보의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고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남성은 '펨코정부(국민의힘을 지칭하는 은어) OUT'이라는 팻말을 높이 들고 있었다.

2030 세대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홍대 거리의 이 후보 지지자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응원 피켓을 들고 이 후보를 맞이했다. 왼쪽은 '표미새(표에 미친 새x, 열정적이라는 뜻)', 오른쪽은 '펨코정부(국민의힘을 지칭) OUT' 이라고 써있는 피켓. /송다영 기자
2030 세대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홍대 거리의 이 후보 지지자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응원 피켓을 들고 이 후보를 맞이했다. 왼쪽은 '표미새(표에 미친 새x, 열정적이라는 뜻)', 오른쪽은 '펨코정부(국민의힘을 지칭) OUT' 이라고 써있는 피켓. /송다영 기자

지지자들은 1시간이 넘게 이 후보를 기다리는 동안 "이재명"을 연호하거나, 공식 유세 종료로 음악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 후보의 공식 선거 유세송을 무반주로 부르는 등 분위기를 띄우며 유세 주인공을 기다렸다.

이윽고 이 후보가 등장해 단상 위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열광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여러분 우선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 미래를 얘기하는 건 이게 마지막일 것 같다"라며 "내일모레 이후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정하는 일이 끝나고 나면 5년간 누군가가 우리 국민들의 미래를 통째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오늘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며 "이제 1시간 50분 후가 되면 선거운동이 끝나고 밤쯤에 당선자가 결정된다. 그런데 선거 때는 경쟁해도 다 우리 국민이고 선거가 끝나면 다 같이 대한민국에서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같은 국민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곧바로 이 후보는 "우리 윤석열 후보님 고생 많으셨다"라며 "그리고 중요한 건 우리 윤 후보보다도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온 정성을 다했을 우리 윤 후보의 지지자들, 그리고 다수의 대통령 후보 지지자 여러분들 모두 고생하셨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애쓰셨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이때 "멋지다"라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이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흔쾌히 인정하고, 그때부터 새로 당선되는 이 나라의 리더와 함께 서로 차이를 넘어서서 같은 것들을 더 많이 들여다보고, '우리가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생각을 갖고 합심하고 통합해 미래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후 큰 무대에서의 연설이 아닌 작은 무대에서 국민들과의 소통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즉석에서 시민들과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다 한 청년이 이 후보에게 "전주에서 올라왔다. (이 후보에게) 두 가지를 부탁할 건데, 하나는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지 않고 잘 살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젠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N번방' 최초 폭로자인) 박지현 활동가를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단상 아래 있던 박지현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을 불러내 소개하고, "오늘이 마침 여성의 날"이라며 박 위원장에게 마이크를 건네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여성이 면접을 볼 때 '애는 언제 낳냐' '결혼은 언제 하냐'같은 질문을 안 받는 당연한 사회를 만들려면 이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이제 정말 하루 남았는데, 여러분도 열심히 전화·문자·SNS 등으로 이재명을 많이 홍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지자들과의 대화를 마친 이 후보는 확성기를 쓸 수 있는 밤 11시가 지나 무대를 내려오기 전 육성으로 "제가 마이크를 못 쓰는 선거 운동을 두어 달 했었는데 어차피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냐"며 "(선거 운동이) 허용되는 밤 12시까지는 (시민들과)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고 그러자"면서 무대를 내려왔다.

이날 이 후보는 자정까지 홍대를 순회하며 청년을 포함한 시민들과의 만남을 지속하며 마지막 선거 운동을 마쳤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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