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청년들, 다양한 선택…막판 고심 의견도
[더팩트ㅣ안산=신진환 기자·이선영 인턴기자] "다시는 (민주당에) 속지 마시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경기도 안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정장 차림의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안산시 안산문화광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꼬집었다. "이 정권은 집이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서민 모두 다 어렵게 만들었다"며 "28번 부동산 정책을 손봤는데, 이건 쇼"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장 생활 하면서 옛날엔 6~7년, 그래도 15년 정도 열심히 저축해서 번듯하게 등기부 등본에 내 이름이 찍힌 집 하나 장만하지 못한다면, 일할 의욕이 생기겠나"라면서 "서민과 청년만 골병들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나라 전체를 골병들게 만드는 아주 나쁜 사악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광장에 운집한 5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옳소"라며 호응했다. 일부 지지자는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 풍선과 태극기를 흔들거나 꽹과리와 북을 치며 윤 후보의 말에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도 거론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몸통'으로 규정하며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일당이 가져간 8500억 원이 누구 손에 들어갔는지 자금 흐름을 추적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해주면 정상적인 사법시스템으로 (비리 의혹이)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다시는 속지 마라"며 "(민주당은) 절대 노동자와 서민, 청년의 정당이 아니고 오로지 자기들 이익을 위한 정치 패거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제게 정부를 맡겨주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신속하게 합당해서 국민의힘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정치철학과 진영을 더 넓혀 더 많은 국민 의견을 제대로 모시겠다. 민주당과도 양식 있는 훌륭한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후보는 오는 9일 대선일에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현장을 통제하는 경력과 속초·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소방청·산림청 당국자를 격려해달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날 현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지지자들이 보였지만 빨간색 풍선의 끝을 따라 먼발치서 구경하고 있는 2030 세대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있는 청년층 표심은 어느 후보로 향했을까.
상록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이모 씨는 "현 정부가 코로나19 등의 국가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20대 남성 심 씨도 "윤 후보의 안보관이 마음에 들어 지지하게 됐다"며 "민주당이 (정치를)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청년은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에 당혹감을 표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이 후보를 성남시장 때부터 좋아했고 민주당을 좋아했다"면서도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과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한 이후의 정치적 횡포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안 후보를 찍으려고 했는데 후보가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만 단순히 유세 현장을 구경하기 위해 찾은 이들도 있었다.
20대 여성 최모 씨는 "기호 5번(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을 지지한다"며 "윤 후보가 연설한다고 해서 구경 왔다. 지지하는 후보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20살이라고 밝힌 김모 씨는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똑똑해 보여 지지한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친구 김모 씨는 "TV토론을 다시 보며 고민하고 있다"며 투표 막판까지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날 청년들은 여론 조사나 네거티브 발언 등이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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