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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안보' 이슈…우크라 사태, 중도·부동 표심 자극할까

  • 정치 | 2022-03-01 00:00

李·尹 '안보 대통령' 강조…"유권자 미치는 영향 적을 것" 관측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행사한 이후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은 안보 메시지를 내며 '안보 대통령'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행사한 이후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은 안보 메시지를 내며 '안보 대통령'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행사하면서 우리 국민도 국방과 안보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졌다. 한반도가 분단국이라는 현실과 주변 강대국에 둘러싸인 특성과 맞물려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도 커진다. 이에 따라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층의 보수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세계정세는 매우 불안정하다. 국제 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 등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카드까지 꺼내면서 서방의 긴장도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우려했던 무력 충돌이 현실화하자, 평화를 염원하면서도 우리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대선후보들은 안보 메시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공통점은 있지만 내용에서는 유력 대선주자의 안보관은 사뭇 다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대구 유세장에서 "싸움에 최대한 대비해야겠지만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실력"이라며 자신이 안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여당인 민주당도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는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북한 등과 대립하기보다는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다. 이러한 지향점을 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화는 유지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대북 문제에 있어서 민주당은 자주국방을 이뤄나가는 동시에 평화체제를 지향해왔다.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공동선언과 노무현 정부의 10·4 남북정상선언, 문재인 정부의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 북한과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참여연대·국제민주연대 등 400여 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8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대사관 측에 전달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참여연대·국제민주연대 등 400여 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8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대사관 측에 전달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보수 진영의 생각은 다르다.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전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윤석여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이 모라토리움(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을 깨는 건 시간문제"라며 "강력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2차 TV 토론회에서도 한미동맹 강화와 힘에 의한 억지력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1950년 북한 침략에 대해 우리가 힘으로, 우리 군사력으로 억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과연 6·25의 참극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대 비위 맞추고 굴종하면 지속가능한 평화가 얻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력 여야 대선 후보의 안보관은 정책에서도 극명하게 차이 난다. 이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에 반대한다. 문재인 정부의 ‘3불(不)’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와 MD 체계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도 부정적이다.

대선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는 중요한 화두가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력 대선후보의 대비되는 안보관이 유권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온라인상에서 유화적인 리더십이냐, 이른바 '스트롱맨' 지도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보수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안보와 색깔론을 강조하는 것도 보수층 결집과 동시에 대선 판세를 가를 중도·부동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도·부동층이 보수화되는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며 "다만 북한이 전날(27일) 또 미사일을 쏜 것과 묶여 6대 4 정도로 보수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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