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배우자 유세 현장 사라진 이상한 대선…"반드시 해야" 33.7%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대선 후보 배우자의 선거 활동 필요성에 대해 안 해도 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팩트>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배우자의 선거운동 참여 필요성'에 관해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과반 이상인 61.5%가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 33.7%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8%로 조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들은 선거 10일을 앞두고도 대외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는 공무원 사적 심부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공개 활동을 중단했고,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는 지난해 12월 허위 경력 기재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세부적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후보 배우자가 선거활동에 꼭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만 18~29세(60.7%) △30대(57.6%) △40대(60.5%) △50대(59.7%) △60대 이상(65.8%)에서 모두 과반 이상이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여론은 전 연령대 가운데 50대에서 38.1%로 가장 높았다.
정당 별로는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반드시 해야 한다' '꼭 할 필요는 없다' 응답 비율이 각각 54.9%대 39.8%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각각 13.8%대 81.7%로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른다는 '무당층'에서는 35.1%대 6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반드시 해야 한다' 응답 비율은 호남(광주·전남·전북)에서 4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33.1%)과 인천·경기(35.2%)에서는 전체 비율과 비슷했다. '꼭 할 필요는 없다'는 응답은 강원(80.0%)과 부산·울산·경남(67.9%)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여론을 종합해 보면, '김건희 리스크'가 '김혜경 리스크'보다 더 크다는 국민의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건희 씨는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관한 추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씨가 대선 과정에서 유세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다.
앞서 이른바 '배우지 리스크'의 악영향은 이 후보에게 더 많은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더팩트>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성인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논란과 김혜경 씨 공무원 심부름 논란 중 어느 쪽이 더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느냐'라고 물었다.
이 중 응답자의 49.8%가 김혜경 씨의 논란이 후보 지지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 논란'이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자는 44.3%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5.9%였다.
대선 후보 배우자가 후보 지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영향이 있다'라는 응답은 69.5%, '없다'는 27.9%로 나타났다. '영향 있음' 응답은 연령·거주 권역의 모든 항목에서 '영향 없음'보다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더팩트>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22년 2월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유·무선(5%, 95% 비율)으로 피조사자를 선정해 자동응답 조사방식으로 시행했으며, 응답률은 11.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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