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일제히 추모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어령 선생님의 죽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한다"라며 "오늘 하늘도 큰 스승의 부재를 매우 아쉬워하는 듯하다.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과 제자들, 추억하는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라며 "어린이들의 놀이였던 굴렁쇠는 선생님에 의해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의 여백과 정중동의 문화를 알렸다"라고 말했다.
고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본을 집필했으며,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곁의 흔한 물건이었던 보자기는 모든 것을 감싸고 융합하는 전통문화의 아이콘으로 재발견됐다. 우리 문화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 데는 선생님의 공이 컸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고인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것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선생님의 큰 공로를 기리는 일이 됐다"라며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모양은 달라도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이날 일제히 고인을 애도하는 목소리를 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고인이 한국 문학과 문화 발전에 미친 업적을 기리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암 투병 와중에도 후세에 귀감이 되고자 집필 활동에 몰두하며 끝까지 창작혼을 불태우셨던 고인의 정신을 기린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SNS를 통해 "늘 새로운 생각과 시대 흐름을 읽는 탁월한 통찰력을 통해 우리 국민께 지혜를 나눠주셨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청년 세대와 어르신들이 함께 잘 살고,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고인은 이날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문학평론가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과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학교 교수가 있다.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검사를 지냈다가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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