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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결렬 책임 신경전…'단일화 철회' 후폭풍
국당, 단일화 가능성 닫아…국힘 "계속 노력"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선화 기자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단일화 불씨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단일화를 두고 양당 간 온도 차가 여실히 드러난다. 먼저 국민의당은 윤 후보가 정권교체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단일화 결렬 책임을 돌렸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 배경에 대해 "지난 일주일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월 말부터는 이준석 대표가 나서서 선거비용을 운운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흘리고, 또 국민의힘 관계자발로 '총리 제안이 있었다'는 모종의 진행 상황이 있는 것처럼 자가발전이 극성을 부렸다"며 "국민에게 나선 대선 후보한테 할 수 있는 최악의 네거티브고 마타도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단일화 가능성이 닫히는 것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정권 교체를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든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단일화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 측은 안 후보가 지난 20일 단일화 제안을 거두기 직전 있었던 두 후보 간 통화를 놓고도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오전 10시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고, 안 후보가 담당자를 정해서 만나자고 말했다"며 "기자회견이 갑자기 잡혔다길래 궁금했는데, 갑자기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말하길래 다들 의아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남윤호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후보는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났고 저는 완주 의지를 다지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윤 후보에게 전달했다"며 "통화가 끝난 뒤 그런 취지의 문자를 윤 후보에게 드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물밑에서 진행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후보 쪽의 굉장히 훌륭하고 권위가 있는 원로 한 분과 (단일화) 의견이 오갔다. 여러 가지 충분한 협의를 했고 초안까지 주고받았다"라면서 안 후보가 결렬을 선언해 "당황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은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면서 단일화 전망은 안갯속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단일화에 대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3.7%, 42.2%로 나타났다. 반면 안 후보는 5.8%에 그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대선 판세가 박빙 흐름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지율 변동 추이에 따라 다시 야권 단일화 문제가 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여기에도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윤 후보 측이 받아들이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또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안 후보는 전날에 이어 대선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중근 의사님 기념관을 나오면서 님의 거룩한 유지를 받들겠다고 거듭 맹세했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고 썼다.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의미로 해석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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