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 정서 내세우며 차기 대통령 적자 강조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유세 첫날인 15일, "3월 9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에서 유세를 시작한 윤후보는 대전-대구를 걸쳐 부산까지 이동했다. 윤 후보는 탈원전 정책과 코로나 19 방역 정책 실패를 거론하며 현 정권을 정조준하는 등 정권 교체를 통해 자신이 문재인 정권의 실책을 되돌려 놓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의 막이 올랐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저 윤석열, 위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요 연설 기조는 현 당정의 과실을 비판하는데 많은 부분 할애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 정권 5년간 어땠습니까!,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편 갈랐다.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며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비판했다.
연설문 속의 공약 키워드는 '민생', '튼튼한 안보',' 광화문 시대' 였다. 특히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공정·정의'를 콕 짚으며 "불법과 부정부패에 결코 타협하지 않는 대통령, 국민이 믿고 신뢰하는 대통령,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선거 유세 첫 일정으로 서울-대전-대구-부산을 거쳐 내려가는 경부선 '하행선' 코스를 택했다. 이러한 일정에는 윤 후보의 의도가 담겨있다. 대선 첫 일정에 따라 후보와 정당이 가지고 있는 정책·공약·메시지의 우선순위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유세 첫 일정은 중요하게 여겨진다.
첫 공식 연설을 광화문에서 한 것도 '제왕적 대통령'을 청산하고 자신이 공언했던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기조가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유세본부는 국가 대동맥을 관통하는 '아하유세'라고 설명했다. '아하유세'란 북한·중국·러시아·유럽까지, 21세기판 아시아하이웨이를 상징하고 그 출발점인 부산을 기점으로 한다는 것이다. 해양과 대륙을 잇는 선진강국과 통일의 꿈을 실현하는 의미도 있다.
윤 후보의 첫 지방 일정은 대전이었다. 서울 유세를 마친 윤 후보는 대전 중구 으느정이 문화의 거리에 도착해 "충청의 아들 윤석열, 정치를 시작하고 첫 번째로 대전을 방문했고 공식 선거운동 첫날도 여러분을 찾아뵀다"며 대전 시민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충청권에서 던진 메시지는 '탈원전' 정책이었다. 윤 후보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원전 기술을 사장시킨 것은 민주당 정권"이라며 "우리가 고도성장 과정에서 일본보다 전기료가 4분의 1 쌌다.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어디서 나왔나. 왜 나라를 이렇게 망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의심장 대구로 이동했다. 윤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이번 선거는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든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 무너진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선거, 무너진 민생을 회복시키는 선거"라며 "저 윤석열 앞에는 민생밖에 없다"고 소리쳤다.
그는 대구에서 현 정권의 '코로나 19 방역 정책 실패'를 비판하면서 자신이 차기 대통령으로서 적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가 시작될 때 이 민주당 정권이 뭐라고 했나. 대구 봉쇄, 대구 손절을 떠들지 않았나"라며 "코로나로 인해 무너진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구의 경제를 조속하게 되살리겠다. 청년과 서민을 위해 집값을 잡고 일자리를 대폭 만들어 내겠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분들은 따뜻하게 잘 보듬겠다"고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홍준표 의원이 함께했다. 홍 의원은 유세 차량에 올라 "윤 후보가 당선되면 소외된 대구·경북이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대선 경선 이후 첫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홍 의원의 지원 사격은 '원팀'을 강조하며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거점지인 부산에서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상식과 일상으로의 회복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를 직접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개발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김만배 일당이 4억 5천을 넣고 가져간 것만 8천500억이라고 한다"며 "불법과 반칙과 특권의 달인이고 매일매일 말이 바뀌고 이 소리 하다가 표가 떨어지는 것 같으면 가서 또 저 소리 하고, 민주당 정권을 믿을 수 있겠나"고 공세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방문하는 곳마다 지역 발전 공약을 약속하며 민심 잡기에도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충청권에선 '대전 4차산업혁명 특별시 지정', 중원 신산업 벨트와 제2 대덕연구단지 구축을 약속했고, 대구 공약으로는 동·서 대구 역세권 개발, 스마트 기술 산업단지 조성, 대구경제과학연구소 설립을 공약했다. 부산과 관련해선 GTX와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KDB 산업 유치를 약속했다. 특히 2030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해서는 "국운을 걸고 해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편 윤 후보는 2일 차에 호남·충청·강원을 관통하는 동서 화합 유세에 나서며, 3일 차에는 경기 안성·서울 종로 등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유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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