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정희 정책이라도 가져다 쓰겠다"…실용 정치' 강조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첫 유세 연설에서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나. 국민에게 도움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전역 앞에서 약 50분간 연설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위기극복 총사령관 △대한민국을 G5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경제대통령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가장 큰 역할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 그리고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경제 대통령'을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누군가를 혼내는 것, 누군가의 과거를 뒤져서 벌을 주는 게 무의미한 일은 아니지만 진정 필요로 한 것은 한순간도 하나의 권한도 낭비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들의 삶을 위해서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을 겨냥해 자신은 실용정치로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역량들을 다 동원해야 한다.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떻나.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떻나.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떻나.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나"라며 "국민에 도움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
이어 "더 유능하게 우리가 가진 모든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편을 가르지 않고 필요한 일들은 최대치로 해내고 그래서 우리가 좀 더 나은 삶으로 더 행복한 삶을 더 희망있는 미래를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정치, 정치집단이 할 일"이라며 "앞으로 진영을 가르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고 연원을 따지지 않고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다. 이게 바로 실용정치"라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나의 신념과 가치고 국민 요구와 어긋난다면 나의 신념과 가치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국민 뜻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민주국가"라며 "유연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국민중심, 국민우선이어야 한다. 오로지 국민의 삶만이 최고 지고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위기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국민에 희망을 주는 위기극복 총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회를 주면 이 위기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이 위기국면에 피해입은 모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국민의 손실을 100% 보존하고 다시 대한민국 경제를 재편해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저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부패의 도시 성남시를 전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 경선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을, 국민의 기대를 존중할 것이다. 그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성과를 언급하며 자신의 유능함을 호소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와 코로나19 사태 당시 감염병 정보 시민 공개와 재택치료시스템을 구축해 대한민국 방역정책의 표준이 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최근 윤 후보의 신천지 수사 압수수색 거부 의혹과 비교했다. 이 후보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신천지 방역 방해를 방치할 때 저는 도지사가 가진 손톱만 한 권한을 최대치로 행사해서 신천지 명부조사하고, 신천지 시설을 폐쇄하고, 신천지 교주의 진단검사를 강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닥칠 주기적인 팬데믹을 유능한 저 이재명에게 맡겨주시면 우리들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이 받는 모든 손실과 고통을 최소화하고 국가가 모든 책임을 확실하게 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피난도시였던 부산 민심을 겨냥한 '국민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이 좁은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갈려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 부시고 죽인 아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면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핵과 도발을 억지시키고 그리고 모두에게 도움 되는 길을 향해서 공존하고 협력하고 공영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통합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고 우리가 잠시 나뉘어서 경쟁하고 다툴지라도 경쟁이 끝나면 대통령은 모든 진영을 다 대표해야 한다"며"이재명은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산은 피난도시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잠시 위축되고 있지만 육로로 해로로 세계를 향하는 국제도시로 발전했다. 이제 부산도 다시 일어서서 옛날의 영광이 아니라 세계적 도시들과 경쟁하는 성장, 발전하는 부산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故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마무리 짓고 대한민국과 부산 부흥을 다시 끌어낼 적임자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면 죽을 둥 살 둥 일할 것이다. 이재명은 성과를 만들어내서 보답할 것이다. '내가 이재명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서 여러분의 삶을 바꿔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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