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단일화", 尹 측 "TV 토론"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차기 대통령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남은 기간 동안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승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더팩트>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차기 대통령선거 30일을 앞두고 앞두고 실시한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에서 윤 후보는(45.6%) 이 후보를(39.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0%포인트) 하지만 오차범위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고 있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날 조사된 다른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보이기도 했다. 뉴스1-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윤 후보는 36.6%, 이 후보는 35.7%를 기록했으며,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에선 윤 후보가 37.1%, 이 후보가 35.3%로 집계됐다.
언뜻 보면 윤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등 돌발 악재에도 굳건한 지지율을 보이면서다. 특히, 대선 프레임이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음에도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윤 후보 측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혼잡한 대선 국면 속에서 '보수권 단일화'는 윤 후보에게 승리의 방정식으로 불린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이 '대선 완주'를 천명하고 있어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4자 대결 지지율에선 윤 후보가 안 후보를 훨씬 앞서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사람 모두 이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윤 후보는 11.5%포인트, 안 후보는 15.0% 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섰다. 안 후보 측에선,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때 이 후보와의 격차가 더 컸다는 점에서 '단일화'는 양보할 수 없는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동안 윤 후보가 해결해야 할 과업으로 '단일화'를 1순위로 꼽았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확실한 대선의 승기를 잡기 위해선 '드라마틱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현재 단일화를 두고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지금처럼) 단일화 여부를 두고 지지부진한 과정이 계속된다면 단일화를 하더라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윤 후보 측에서 통 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또 "윤 후보가 얼마나 말실수를 줄이느냐도 중요하다"라며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이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정치력을 발휘해 확실하게 담판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남은 TV 토론회를 윤 후보의 '숙제'로 지목했다. 장 평론가는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이전과 달리)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남은 TV 토론회에서 '나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모습을 국민들 앞에 입증해야 한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이 윤 후보의 가장 큰 '주의사항'으로 '말실수'를 언급한 만큼, 윤 후보 측은 향후 예정된 TV 토론회나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TV 토론 준비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라며 "민생과 경제 등 남은 공약들을 정리해서 잘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선 필승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큰 실수 없이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 선대본 관계자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작은 실수도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큰 실수 없이 지금처럼 준비해 온 대로 잘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선전 한 것에 대해선 "선대위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안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잘 체크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열망하는 '정권교체'를 꼭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다만, 향후 대선 정국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 하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평가한 반면, 장 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교체' 프레임이 더 우세한 만큼 윤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한 구도"라며 "정말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큰 변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위 기사에서 언급한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 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1-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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