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반드시 승리…국민 신임 회복해야"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게 된 이낙연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된 후 첫 일성으로 '대선 필승'과 '국민 신임 회복' 메시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첫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민주당과 저는 모든 역량과 정성을 모아 국민의 지지를 얻도록 하겠다. 그래서 3월 9일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도 했다.
대선이 불과 20여일 남은 시점에 총괄선대위원장을 갑자기 맡게 된 배경에 대해선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고, 그 일에 저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선대위를 총괄해 달라는 당과 후보의 요청을 받고 많이 고민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선대위를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로 재편하면서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선거 포스터 슬로건으로 추가했다.이 위원장도 이에 맞춰 이 후보와 민주당이 '위기 극복'을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부를 필요로 한다. 그런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당이 그래도 민주당이라고 저는 믿는다"라고 했다.
이어 "역대 정부의 공과와 세계의 흐름을 통해 저희들은 더 배웠고 더 성숙했다. 그렇게 얻은 경험과 역량으로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다지는 책임 있는 정책을 끊임없이 내놓겠다. 그것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쌓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과오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이고, 선대위 내 레드팀(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하는 팀) 역할을 자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많다. 저희는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한다"며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치겠다. 국민과 국가에 필요한 일을 더 잘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 억지스럽게 변명하지 않겠다.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죄드리겠다"며 "국민께 걱정을 드린 잘못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꼼꼼하게 준비하겠다. 그 잘못들이 오히려 약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이 위원장이 선대위에 본격 합류한 데 대해 이 후보도 감사를 표했다. 이 후보는 일정을 추가해 이날 선대위 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 위원장을 향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과 함께 정말로 든든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위원장이)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가지고 계시고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현재 위기 국면들을 슬기롭게 역량있게 잘 돌파해줄 것이라고 믿고 큰 기대와 함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좌중에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거듭 '유능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능한 정부, 유능한 정치세력, 유능한 리더로 이 이 위기 국면을 기회로 만드는 유능한, 더 진보한 정부, 그런 정치세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는 생각을 한다"며 "그 기대에 선대위가 함께 해줄 것이라고 믿고, 반드시 승리해서 역사의 퇴행을 막고 우리가 한 발 한 발 앞으로 전진하는, 국민의 기대를 받는 집권 제4기 민주정부를 꼭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은 '강력한 원팀 선대위'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 172분 의원단을 대표해 이 전 대표의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선 만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대위, 그러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겸손한 선대위, 또 더 많은 국민께 사랑받는 선대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위원장 체제에서 이 후보와 가족 관련 논란에 대해 철저한 반성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주력할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 신임을 얻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또는 상대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응하거나 어느 경우에도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우리 당의 동지들이 세심하게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 배우자 논란에 대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권은 이 전 대표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임명으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 반등과 중도 외연 확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이미 선대위에 합류한 상태였던 만큼 위원장직 수락만으로는 의미있는 효과를 보이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