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자유 토론 및 후보자 심층 검증 토론 예정"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대선 후보 4인의 2차 TV 토론회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11일 개최된다. 토론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이 참여한다. 하지만 예정된 날짜에 토론회가 제대로 열릴지 미지수다. 당초 8일 2차 TV 토론회를 예정했지만, 국민의힘 측의 날짜 변경 요청으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자협회 측은 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MBN·JTBC·채널A·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 4개사와 YTN 등 보도전문채널 2개사 등 6개 방송사 공동 주관으로 11일 밤 8시~10까지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를 주최한다고 밝혔다. 사회자는 기자협회가 추천하고 4당 후보가 동의하는 인물로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토론회는 지난 3일 1차 토론회가 열린 지 약 8일 만이다.
후보들은 2차 토론에서도 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자유 토론과 후보 간 검증 및 심층 토론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예정된 토론회의 성사 여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당초 이번 토론회는 8일 한국기자협회-JTBC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 5일 실무 협상과정에서 국민의힘 측이 주최사의 편향성 문제 등을 걸고 넘어지면서 최종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하면서다.
국민의힘 측 실무 협의를 담당했던 황상무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TV토론 실무) 협상은 제가 결렬시키고 나왔다.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조건이었다"며 "주최 측인 한국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된 jtbc였다"는 이유를 들었다. JTBC 손석희 사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장하며 문제로 삼은 것이다.
또,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건강상 이유를 들며 토론회 날짜를 3-4일 뒤로 늦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8일 토론회 불발은 전적으로 국민의힘 탓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건강 문제를 거론하면서 협상 판을 깼다. 토론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실제로 윤 후보는 바로 그 시각에 제주도에서 선거운동을 왕성히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기자들과 함께 폭탄주까지 마셨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제주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소맥을 마신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다.
각 정당이 국민의힘을 겨냥해 TV 토론 협상 결렬 책임을 묻자 윤 후보 측은 즉각 반박했다. TV 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는 국민께 판단의 기회를 가급적 많이 드리는 것이 늘 옳은 선거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며 "11일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등 많은 방송사가 참여해 국민 판단의 좋은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해명했다.
성 의원은 또 국민의힘이 윤 후보의 건강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에 대해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는) 상당히 건강이 좋으시다"라며 "(윤 후보가) '지방 일정이 많고 그러니까 (토론할 때) 그런 컨디션 같은 경우를 고려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말이 크게 와전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8일 TV 토론 무산 책임을 놓고 진실 공방도 벌어졌다. 이날 성 의원이 발표한 입장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8일 관훈토론이 예정돼 토론 진행을 하루 이틀 정도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했었다"고 거론하면서다. 국민의힘 측이 8일 토론회 협상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당 쪽으로 돌리자, 국민의당은 "8일로 예정된 관훈토론 때문에 일정 변경이 가능한지 타진했지만, 기자협회·방송사·타당에서 어려움을 표해 8일을 즉각 받아들인 바 있다"고 되받았다.
결국 각 정당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오간 끝에 2차 대선 TV 토론회는 11일 저녁 열리며 마무리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측은 자신들이 제안한 날짜를 기자협회 측과 각 정당이 수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11일 TV 토론 날짜는 우리 측에서 준 것"이라며 "발표된 날짜에 TV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정당 간 실무 협상에 대해선 연락이 오는 대로 바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당초 예정됐던 8일 TV 토론회 취소된 건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사과할 이유는 전혀 없고 사과도 없을 것"이라며 "다른 이유로 인해 취소됐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 측은 또 다가오는 토론에 대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열심히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11일 열리는 토론이 첫 토론도 아닐뿐더러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 법정 토론도 몇 차례 남아 있기 때문에 현재 기조대로 잘하겠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전략 같은 건 없다"고 했다.
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윤 후보 토론 '대역 연습설' 등에 대해 "여러 의혹이 있지만 그런 것도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토론이라는 것이 정책리뷰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원칙 없이 열심히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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