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에 '드라이빙' 유세 검토
[더팩트ㅣ여의도=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7일 오찬 회동에서 이상돈 전 의원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믿고 뚜벅뚜벅 가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 후보와 이 전 의원의 오찬 회동에 대해 "두 분이 현재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도태되느냐의 기로이며 코로나 등 심각한 위기상황 있다는 데 상황인식을 함께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도왔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핵심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2016년 때는 안철수 대표가 만든 국민의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중앙대 명예교수로, 이 후보의 중앙대 법학과 교수 시절 은사이기도 하다.
오찬 자리에서 이 후보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정치교체와 경제교체가 필요하며 국민 통합을 위한 통합정부 구상을 말했고, 이 전 의원은 "통합정부와 정치교체에 대해 과거에도 많은 (대통령 후보들이)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지지 않았다. 꼭 지키겠다고 약속해달라"고 말했다고 강 본부장은 전했다.
이 후보는 앞서 전날(6일) 김 전 위원장과 80분간 비공개 회동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본부장은 "김종인 고문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리더십에 대한 많은 조언을 해줬고, 이 후보는 조언을 듣는 자리였다"고만 간략히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도 이들과의 회동에 대해 "두 분은 원래 제가 평소에 아주 잘 아는 분들이고 제가 전화로도 자주 상의드리고 하는 분들"이라며 "도움 될 만한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라고만 밝혔다.
이 후보는 오는 8일 보수계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의 만남은 물론 향후에도 '통합 인사'와의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 본부장은 "이 후보는 앞으로도 외연확장 위해 더 다양한 통합 인사들을 찾아뵙고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라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여러분께 보고 드리겠다"고 했다. 정치권은 이 후보의 잇단 통합 인사 회동이 지지율 박스권을 돌파하기 위한 외연 확장 전략 차원으로 보고 있다. 강 본부장도 이런 회동에 대해 "전략적인 일정의 한 궤로 해석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대선을 한 달 앞둔 현재 유동성이 큰 박빙 판세를 보인다면서, 경제 위기 국면과 맞물려 이 후보 지지율이 향후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강 본부장은 "아직 오차 범위 내 박빙을 유지하면서 대혼전이다.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이런 박빙의 상황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고 판세의 큰 흐름으로 볼 때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고, 유동성이 매우 크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판세 분석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일까지 많은 국민이 후보 간 비교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누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능력이 있는지, 누가 코로나 19로 가중된 민생 위기 대처 능력이 있는지 누가 부동산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비교해서 보기 시작했다"며 "시간이 갈수록 또 경제위기 능력으로 경제위기 극복 능력으로 비교할 것이고, 비교가 되면 될수록 이 후보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후보의 경제, 코로나19 위기, 미·중갈등, 환경 위기 등을 잘 대응할지 국민 관심사가 높아지면서 이 후보의 강점인 추진력, 유능함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본부장은 "사모님 건(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이 있어서 되게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그에 비하면 왜 버틸까를 생각해보면 먹고사는 문제, 코로나 극복 문제(에 관심이 높은) 두터운 층이 받치고 있다고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는 남은 한 달 동안 민생 경제 행보를 이어가면서 중도·부동층 표심 공략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강 본부장은 "경제와 민생 통합의 기조를 가지고 직면한 경제위기 국론을 집결하고 국민통합이 절실하다는 방향으로 모아 나갈 생각이다. 동시에 '왜 이재명이어야 하는가'에 답을 드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윤석열 후보가 싫어서가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 위기극복을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지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면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하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강 본부장은 "상대 당이 오늘도 국회에서 면책특권 뒤에서 많은 의혹 제기를 했지만 그런 전술은 위기에 빠진 국민과 대한민국을 더 위기로 몰아낼 뿐, 득표에는 도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범여권연대를 위한 안철수 국민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에 대한 접촉도 여러 방면에서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강 본부장은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토론 성사 과정에서) 어떠한 거래나 이야기는 없었다"면서도 '국민내각 통합정부'에 필요한 모든 인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원칙을 거듭 밝혔다. 안 후보 측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서로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오는 15일부터 진행되는 선거운동 기간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방역 유세, 디지털 유세, 유튜브 유세 기조로 논의 중이다. 강 본부장은 "동시다발적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할 수도 있고, 자동차 극장을 활용하는 방안들도 논의할 수 있다"며 "아기 데리고 있는 주부 등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현장 유세 나오기 어려울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분들께 할 수 있는 유세 방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드라이빙 유세도 해보자고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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