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비공개' 피라미드 방문 논란
<더팩트> 정치팀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박숙현 기자] -여야 대선주자 4인의 첫 TV토론이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고성과 막말 없이 정제된 토론을 펼쳤지만, 상대방의 '자질 검증'에 치중한 탓에 정작 자신의 정책과 비전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예상과 달리 토론에서 '후보 배우자 논란'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토론장 밖 '네거티브 공방'은 뜨겁다. 설 연휴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공무원 갑질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심상찮다. 그동안 '배우자 리스크'로 곤혹스러웠던 국민의힘은 김 씨 의혹으로 민주당에 반격하고 나섰다.
-청와대도 배우자 논란이 불거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국 순방에 동행했던 김정숙 여사가 이집트 순방 당시 피라미드를 방문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청와대 측은 이집트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정을 '비공개'로 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적진'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일부터 호남을 찾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6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 텃밭에서 이 후보 지지층 결집을 저지하고, 득표율을 20% 이상까지 끌어올려 그동안 공을 들여온 '서진(西進) 전략'의 결실을 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 '퀴즈쇼' 된 TV 토론회, 윤석열 "RE100이 뭐죠?"
-3일 우여곡절 끝에 열린 대선 후보들 간 첫 TV 토론회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신경전이 큰 화제가 됐지?
-응.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겨냥한 생소한 용어들을 사용해 '장학퀴즈'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어. '자질논란'이 있었던 윤 후보를 압박하려는 전략을 펼친 것 같아.
- 어떤 용어들을 사용했는데?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당황한 윤 후보는 "다시 한번 말씀해달라"고 했다가 "RE100이 뭐냐"고 되묻기도 했어.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무지한 후보, 준비 안 된 초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고 한 것 같아.
-이런 퀴즈쇼 같은 상황이 꽤 여러 번 반복되자 현장에선 '도전 골든벨'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고 하던데?
-맞아. 이 후보는 또 EU(유럽연합)의 '택소노미(Taxonomy)'를 언급하면서 윤 후보의 원전 공약을 저격했어. 이에 윤 후보는 "EU 뭔지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가르쳐 달라"고 했어. 그러자 이 후보는 '그린·블루·그레이' 수소 등 어렵고 전문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윤 후보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어.
-사실 RE100과 EU택소노미는 일상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 잘 모를 법도 한데, 무슨 뜻이야?
-RE100은 애플, BMW 등 글로벌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약속이야. 현재까지는 선언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수출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을 전망돼. EU 택소노미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정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분야를 의미하는데, 최근 원자력 발전까지 포함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어.
-반면 윤 후보는 집요하게 이 후보에게 대장동 문제를 물었어. 이 후보는 건국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했지만, 윤 후보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나게 설계한 당사자가 이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어. 이 후보는 해명 과정에서 과거 이야기를 그대로 반복했는데 윤 후보는 이것을 노린 것 같아.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도 퀴즈쇼를 했어.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묻는 말에는 "40점", 서울지역 청약 커트라인은 "만점"이라는 오답을 내놓기도 했어. 이에 안 후보는 "실제 청약 가점제 만점은 84점이며, 서울 지역 커트라인은 62.6"점이라고 정정해줬어.
-오답과 질문을 반복하는 윤 후보의 토론회 모습에 누리꾼들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응. 이 후보의 전략은 일부 먹혔지만, 부정적 시각도 있어. 토론회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RE100'과 '청약 만점'이 큰 화제가 됐어. 상당수 네티즌은 'RE100 그게 뭐냐 나도 몰랐다!', '일부러 어려운 용어로 공격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는 '대통령 후보가 상식조차 없는 것 아니냐', '나는 몰랐지만, 윤 후보는 알았어야 했다' 등의 비판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어. 또, 청약 통장에 대해서도 '만점이라 100점 만점인 줄 알았다', '이번에도 틀렸다. 도대체 아는 게 뭐냐' 등의 엇갈린 평이 있었어.
-토론회 현장 분위기는 어땠어?
-윤 후보가 'RE100'과 '청약통장' 등 연달아 '잘 모르겠다'며 되묻자, 현장 취재진은 "헐", "와" 등의 탄식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해. 그리고 한 취재진은 "처음에 윤 후보가 잘 듣지 못해 되물은 건 줄 알았는데 세 번이나 되묻는 걸 보고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요즘 취준생들이 보는 '상식' 책이라도 읽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어.
-안 후보도 이 후보에게 짧지만,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을 했어. 안 후보는 "저도 이재명 후보께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이 후보님.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으시죠?"라고 물었어. 아마도 이 후보가 친문 지지를 완벽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건드리려고 한 것 같아. 이 후보는 안 후보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죠.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라며 차별성을 강조했어. 그런데 안 후보의 질문을 들으면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는 토로가 떠올랐어.(웃음)
-이번 대선 토론,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대?
-전문가들은 후보들이 정쟁에 몰두하지 않고 정책 경쟁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어. 고성과 막말이 오가지 않은 점에서도 품격 있는 토론이었다는 평가야. 다만 결정타가 없었다는 점에는 아쉬움을 드러냈어.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일 만한 새로운 어젠다가 제시된 건 아니니까.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어때?
-이 후보는 공약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절실함, 안정감을 충분히 드러냈다고 해. 다만 짜증을 내거나 어려운 말을 사용해 상대를 궁지에 몰려고 하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불편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있어. 메시지의 선명성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했다고 해. 토론이 끝나고 났을 때 이 후보의 핵심 메시지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다는 거야. 특히 이 후보가 공략해야 할 중도층과 무당층, 2030세대를 위한 비전이 다소 부족했다고 해.
-윤 후보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야. 다만 청약 가점, RE100, 블루수소 등에 대해서는 준비가 안 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야. 또 대장동을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은 다소 구태의연하다는 지적이 있어. 윤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지지층 메시지에 집중했다고 해. 특히 외교 안보 분야에서 보수 지지층, 2030 남성을 타겟으로 선명하고 간결한 메시지를 냈다는 평가야.
-안 후보는 토론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 대선 토론에서는 달라졌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평가야.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한 것처럼 보였대. 특히 연금 개혁과 관련된 후보 간 합의를 이끌거나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준비된 메시지와 내용을 충분히 준비했다는 평가야. 다만 정의당만의 진보적 관점을 유지하다 보니 전체 유권자 눈높이에 충족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어. 토론 자체는 매끄러웠지만, 지지율 반전을 이끌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
-토론회 이후 각 당 반응은 어때?
-민주당 의원들은 윤 후보의 무식함을 두고 십자포화를 날리는 중이야. 고민정 의원의 경우 토론회 직후 페이스북에 '윤, "RE100 그게 뭐죠?" "사드 배치,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 윤석열 후보가 만들려는 대한민국의 정체는?'이라며 윤 후보의 토론 실책을 조목조목 짚어줬어. 송영길 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대장동만 집착하고 RE100, 주택청약점수 만점 40점, 개미들이 좋아한다, 추경 문제 등 민생은 대충대충! 윤석열 김만배 카드, 아버지집 김만배 누나가 매입 해명해야'라고 남겼어.
-'홍카콜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토론이 시대적 담론이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는 장이 아니라 마치 학창 시절 영어 단어 하나 더 안다고 뽐내고 자랑하는 유치한 토론장이 되어 버렸다"며 악평했어. 홍 의원은 "어제 토론은 참 어이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며 "통치 철학은 보이지 않고 잡지식만 난무하는 최악의 대선 토론이었다"고 밝혔어. 아마 후보들끼리 이거 아냐 저거 아냐 물으면서 서로의 수준을 드러내는 게 한심했던 모양이야.
-기자들의 평 중에 인상 깊었던 건 심 후보에 대한 호평이야. 토론회에서 심 후보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녹취록에서 '나도 우리 아저씨(윤)도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던 것을 지적하며 "이 자리를 빌려 김지은 씨에게 사과하라"고 말한 것, 또 윤 후보가 사과하자 "젊은 세대를 성별로 갈라치기도 하지 말라"고도 덧붙였지.
-토론에서 권력형 성범죄 문제가 주요 안건이 아니었는데 심 후보가 그 주제를 꺼내 들었다는 게 성폭력 피해자를 국정 주요 의제로 바라보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줬다는 평이야. 또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이 다 배우자 관련 문제를 겪고 있어서 서로 얘기를 꺼내지 않았는데 심 후보가 이에 반기를 들어준 것도 시기적절해 보였다고 해. 반면 윤 후보는 사과하긴 했지만, 썩 진정성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고 하네(웃음)
-이 후보는 대장동 관련해서나 토론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말 바꾸기 한다'는 지적이 안 나오게 노력했다는 평이야. 그동안 해 왔던 발언들과 토론에서 한 말들에 일관성을 유지하더라고. 다만 마지막 발언을 할 때 이 후보가 말을 하다 말고 3초 침묵을 유지할 때는 '혹시 또 눈물을 보이는 건가'하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어.
-윤 후보를 두고는 '윤또몰(윤석열이 또 모른다)'이라며 탄식하는 반응(웃음)도 나왔어. 이전에 주택청약 관련 발언으로 곤욕을 치러놓고 또 모르는 걸 보니 부동산 관련해서는 본인이 평생 고민을 한 일도, 또 국민들의 주거 고민을 공감할 준비도 안 돼 보였다는 혹평이 나왔어.
-안 후보는 '노력한 안철수다'라는 반응이 나왔어. 안 후보의 토론 태도는 지난 대선 때도 문제가 됐었지.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번이라고 썩 말솜씨가 늘진 않았다는 평가야. 그래도 쌓아온 삶의 경력들이 있으니 (나머지 후보들보다) '일은 잘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
-토론에서는 예상과 달리 배우자 리스크 관련 질문이 없었지?
-맞아. 사실 토론회 전부터 김혜경 씨의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내용 등과 관련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었어. 하지만 두 후보 배우자와 관련한 질의는 없었어. 다만, 심 후보가 윤 후보에게 김건희 씨의 안희정 전 지사 발언 사과를 요구했어.
-배우자 관련 공방이 없었던 이유는 어차피 이야기해봐야 본인들만 손해라는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닐까. 김혜경 씨나 김건희 씨나 사실 비호감 대선의 주역인 상황이잖아.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비호감 대선에 피곤한데 토론에서까지 배우자 이야기를 꺼내면 전혀 득이 없다고 판단해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다소 웃픈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날 TV 토론 시청률은 폭발적이었다고?
-이날 방송된 TV 토론회 시청률은 무려 40%에 육박하는 39%를 기록했어. 이 수치가 얼마나 높은 거냐면, 역대 대선 TV토론 중 1997년 55.7% 다음인 2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라고 해. 그만큼 이번 선거에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얘기지. 앞으로 TV 토론은 2번이 더 남아있어. 다음에는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과 공약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해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
◆靑, '피라미드 비밀 관광' 비판에 발끈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국(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에 동행했던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19~21일 이집트 순방 당시 피라미드를 방문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네?
-맞아. 해당 사실은 지난 3일 동아일보 단독 보도로 세간에 알려졌어. 청와대 측은 동아일보에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집트 측이 요청해서 간 것"이라며 "비공개 공식 일정이라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고, 양국 우호 관계 증진 등을 고려해 김 여사만 방문했다"고 밝혔어.
-당장 국민의힘 쪽에선 "관광 촉진을 위해 이집트 측이 방문을 요청했다는 청와대 말이 사실이라면, 이를 비공개한 것은 방문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집트의 요청 취지마저 무색하게 한 외교 결례다.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을 속이고 관광을 다녀온 것과 다름없다",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를 채우기 위한 졸업여행이었다", "김 여사의 피라미드 관광이 바로 외유성 순방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어.
-청와대는 김 여사의 비공개 피라미드 방문을 비판하는 야당과 이를 받아서 보도한 언론에 강한 유감을 표했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순방에서 이집트와 문화유산 교류 협력 MOU를 맺었기 때문에 순방의 목적과도 직결된다"라며 "만약 피라미드 방문에 대한 이집트의 정중한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것은 외교적 결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국빈에게 경복궁을 비롯한 문화유적지를 관람하기를 권했는데 거절을 당하면 어떨까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시라"고 해명했어.
-문 대통령 내외의 순방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언론에 등장해 불쾌감 감정을 드러냈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및 K9 자주포와 관련한 중요 일정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에 이집트의 거듭된 요청에도 피라미드를 가지 않고, 김 여사만 최소 인원으로 다녀온 것"이라며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 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 전한다. 정말 애쓴다"고 비판했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4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공개이지만, 이집트 측의 요청에 따른 공식 일정을 두고 '무슨 비밀 관광이니 관람이니' 하는 것은 K-9 자주포 수출 자부심을 끌어내리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라며 "언론의 지적은 저희가 수용하겠지만, 언론의 지적이 과해도 너무 과하다는 유감을 표한다"고 했어. 박 수석은 또 "사설 등 (기사) 제목을 보면 '비밀 관광'이라고 붙였던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라며 "K-9 자주포를 2조 원대 수출한 대한민국 자부심이 왜 부끄럽냐, 왜 그것을 비밀 관광이란 것으로 덮으려고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어.
-청와대가 매우 강하게 반박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피라미드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이집트 정부가 마련한 일정을 비공개로 하면 홍보가 안 될 텐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어. 이번 순방에 동행했던 청와대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도 청와대는 공개하지 않다가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에야 이를 인정했는데, 꼭 필요했다는 외교 일정과 알려야 하는 사실을 비공개한 것이 논란을 더 키우지 않았나 싶어. 또 해당 사실들이 뒤늦게 공개된 이후 청와대의 "뭐가 문제냐"는 태도도 그게 과연 최선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봐.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신정인 인턴기자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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