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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前 공무원, 과잉 의전 논란 사과…"잘 보이려 선 넘어"

  • 정치 | 2022-02-02 19:06

배 씨 "대리 처방은 제가 복용 목적"…金 "상시 조력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 논란 당사자 배모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 논란 당사자 배모 씨가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2일 사과했다. 김 씨도 입장문을 통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지난 1일 이 후보 부부가 고향인 경북 봉화 선산의 부모님 산소를 찾았던 당시. /이재명 캠프 제공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 논란 당사자 배모 씨가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사과했다.

배 씨는 2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김 씨의 이른바 황제 의전에 대해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제가 전(前) 경기도 별정직 비서 A 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하여 당사자인 A 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배 씨는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A 씨의 증언이 이어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씨는 입장문에서 "면목 없게도 최근에서야 제가 A 씨에게 했던 일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보았다"며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 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A 씨의 불만과 반발은 당연하다. 국민 여러분의 비판도 마땅한 지적"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배 씨는 김 씨의 약 대리 처방 의혹도 부인하면서 본인이 복용했다고 했다. 그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 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 그래서 A 씨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시도조차 당사자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배 씨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 외에도 더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아울러 선거운동과 관련된 자원봉사 활동도 일절 하지 않으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김 씨도 배 씨의 입장문이 나온 직후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면서도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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