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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취록 후폭풍…대선 판세 요동칠까

  • 정치 | 2022-01-18 05:00

금품 제공·미투 발언 논란…정치권 "대선판 영향 미미할 것"

지난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김 씨의 녹취록이 대선판을 흔들 정도의 파급력은 없다면서 윤 후보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선화 기자
지난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김 씨의 녹취록이 대선판을 흔들 정도의 파급력은 없다면서 윤 후보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이 일부 공개된 이후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여야는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 씨의 녹취록이 대선판을 흔들 정도의 파급력은 없다면서 윤 후보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씨가 지난해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나눈 '7시간 통화' 일부가 전날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그는 '쥴리' '동거설' 등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을 뿐 아니라 민감한 정치 영역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 등을 두고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씨의 국정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전방위 공세는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욕설 녹취의 역공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며 방송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 조치 등 논란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는 시각이 많다. 이언근 전 부경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씨가 자신의 의혹을 강력하게 부정해서 말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윤 후보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이는 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1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사적 대화를 그렇게 오래 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다"며 "남편인 제가 (김 씨를) 좀 더 잘 챙기고 해야 했다"고 사과했다.

그렇더라도 김 씨가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점은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김 씨는 이 기자와 통화에서 "(캠프에 오면) 할 게 많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정보업을 해서 정보 같은 것을 (발로) 뛰어서"라며 "잘하면 1억 원도 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와 배우자는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는 규정과 선거를 위해 언론 종사자에게 금품, 향응 등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는 조항을 들어 김 씨가 기자에게 한 행위는 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김 씨의 위법 가능성을 띄울 공산이 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는 지난해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는 지난해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에서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전 충남도지사) 편"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위력을 동원해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 중인 안 전 지사의 '미투' 사건에 대한 김 씨의 인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씨는 이 기자와 통화에서 "사람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전 충남도지사) 편"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논란이 커지자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부인의 '미투' 관련 발언과 관련해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선 여성 표심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는 발언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윤 후보는 여성계가 반대하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범죄 무고죄 강력 처벌 등 공약을 내놓으며 '이대남'(20대 남성) 중심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더해 김 씨의 '미투' 운동 폄훼성 발언이 공개되면서 여성 표심의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안 전 지사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는 "미투 운동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며, 안 전 지사의 경우 형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 등으로 유죄가 확정됐음에도 법의 판단도, 피해자의 분투도 부정하는 인식과 주장"이라며 김 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반대로 남성의 표심을 자극했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교수는 "김 씨가 미투 운동에 대해 보통의 관점에서 벗어난 얘기를 해 윤 후보에게 영향은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마다 느끼는 게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일부)남자의 관점으로 바꾸면 플러스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오는 주말로 예고된 미방영분에 대해 추가 보도 전까지 기준으로 이번 김 씨의 녹취록 파장이 윤 후보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 씨의 녹취록 공개) 논란이 있었던 것만큼 큰 건은 없는 것 같다. 이번 주말도 봐야겠지만, 어제(16일)까지만 보면 그렇게 크게 논란이 될 것은 없었다고 본다"며 "이 정도로는 대선판에 영향을 안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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