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중동과 '더 나은 미래' 향한 협력 기반 구축할 것으로 기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22일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3국을 방문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중동·아랍권 우방국들이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물류 체계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3국 순방에선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상 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이번 순방과 관련해 "UAE·사우디·이집트는 최근 친환경 미래 산업 전환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감한 국가발전 비전을 제시하면서 중동·아랍의 변화를 적극 선도하고 있는 국가들이며, 우리나라를 강력한 협력 동반자로서 인식하고 있어 상생 협력 잠재력이 다대한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UAE와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 논의
15일 출국하는 문 대통령은 먼저 16~17일 UAE 두바이를 실무 방문해 16일 포스트 오일 시대 신에너지로 각광을 받는 수소 관련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개최되는 '한-UAE 수소 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수소 관련 양국 정부 및 기업 간 협력, UAE 내 우리 기업의 진출을 당부하는 등 경제 외교를 적극 펼칠 계획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행사'에 참석해 한국관 소개와 더불어 (2030) 부산 엑스포의 주제(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및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정책을 소개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하고 엑스포, 인프라 협력, 기후 변화 대응, 우주 협력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7일에는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하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 행사에 참석해 탄소중립 및 클린에너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부다비 왕세제와 한-UAE 정상회담을 개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양국 간 협력을 엑스포, 기후 변화, 국방·방산, 보건의료, 우주·과학기술 등 분야로 한층 더 실질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확대·심화시켜 나가는 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UAE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성공 사례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방문, 한국인 직원 및 의료진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해외 대형 3차 의료기관을 우리가 위탁 운영하는 첫 사례로서 2020년 3월 UAE 보건부가 '가장 혁신적 병원'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막의 기적'을 이룩하며 작년 12월 2일 건국 50주년을 맞은 UAE는 '바라카 원전 건설', '아크부대 파병', '해외 건설 수주 누적 규모 2위', '중동 최다 기업 진출 및 최다 교민 거주국'으로 우리가 중동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은 중동 지역의 첫 등록 엑스포인 두바이 엑스포 및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행사 계기에 이루어짐으로써 우리나라의 상품, 기술, 문화, 예술, 관광 수출 증진에 기여하며, 동시에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고위급에서 본격적인 지원 활동에 나선다는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교 60주년 맞은 '한·사우디' 미래 분야로 협력 확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초청으로 우리 정상으로서는 18~19일 사우디를 공식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18일 리야드로 이동해 모하메드 왕세자와 공식회담과 왕세자 주최 공식 오찬을 갖고,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협력을 전통적인 에너지·인프라 건설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과학기술(AI), 수소, 지식재산, 교육 등 미래 분야로 지평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기업인 간 경제행사인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사우디 비전2030' 중점 협력국으로서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하며, 양국 기업 간 협력이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포럼 계기에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 회장이자 글로벌 투자기업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 국부펀드) 총재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회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행사 참석 후에는 사우디 왕국의 발상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19일에는 나예프 GCC(걸프협력회의) 사무총장을 접견, GCC와의 FTA 협상 재개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우디 일정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사우디는 중동 내 유일한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이자 중동 최대의 경제를 갖고 있는 국가"라며 "모하메드 왕세자는 2019년 사우디 왕위계승자로는 21년 만에 방한한 바 있으며, 당시 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초청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순연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시 수출입은행과 사우디 국영회사 간 '기본여신약정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우리기업의 사우디 진출 및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사우디가 성장 역점 분야로 삼고 있는 수소·디지털, 지식경제 산업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수소 공급 안정성을 제고하며, 우리 정부의 대표적 디지털 뉴딜 산업 성과물인 AI 의료 소프트웨어 '닥터앤서' 수출 구매의향서도 체결될 예정"이라며 "한-사우디 지식재산협력 액션플랜을 체결함으로써 양국 간 지식경제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와 협력 강화로 아프리카·중동 진출 발판 마련"
문 대통령은 19일 저녁 카이로로 이동해 20일 대통령궁 공식환영식으로 이집트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공식환영식에 이은 알시시 대통령과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평가하고, 미래지향적이며 호혜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 종료 후 문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과 함께 양국 간 합의 문건 체결식에 임석하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알릴 계획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들이 전기차, IT, 교통 등 미래·친환경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며, 21일 오후 이집트를 출발해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집트는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잇는 교두보이자 수에즈 운하를 보유한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이집트와의 협력 강화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의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문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1995년 수교 이래 양국이 지속 확대해 온 실질 협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첫 FTA 추진 상대국으로서, 이집트와 FT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개시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변화하는 중동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협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탈석유, 산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동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 방산 및 건설 수주, 수출 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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