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M&T 지난 4일 방위사업청과 3350억 원에 건조계약 체결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차기 호위함인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두 번째 함정 건조계약이 체결되는 등 최신형 울산급 호위함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울산급 배치-Ⅱ(대구급) 7번함인 천안함을 진수한 데 이어 마지막 8번함 춘천함이 건조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 두 번째 함정 건조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오는 2026년 해군에 인도되면 우리 해군의 수상함 전력을 크게 신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해군이 유한 1000t급 이상 함정은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3척,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6척, 울산급 배치-Ⅰ(인천급) 6척, 울산급 배치-Ⅱ 4척, 포항급 초계함 12척, 울산급 호위함 4척 등이 있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강M&T는 지난 4일 방위사업청과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규모는 3350억 원이다.
삼강M&T는 STX 조선해양이 보유한 군함과 해경 경비함을 건주한 특수선 사업부문을 인수해 확장한 중견 조선업체다. 그동안 소형 울산급 호위함 3척, 유도탄 고속함(검독수리-A) 9척, 해양경찰청 경비함 10척을 건조했다. 배수량 3500t인 군함을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무석 삼강M&T 대표이사는 네이벌뉴스에 " 해양경찰청의 경비정 10척을 건조하면서 해군 함정 기술을 충분히 획득했다"면서 "해양 주권 수호는 3면이 바다인 한반도에서 특히 중요하며 삼강은 국가와 국민을 계속 보호하겠다는 각오로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강M&T가 건조할 호위함은 6척이 건조될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두 번째 함정으로 오는 2026년 해군에 인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2019년 현대중공업을 울산급 배치-Ⅲ 기본 설계 업체로 지정하고 지난해 3월 현대중공업과 세부 설계와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의 꽤 큰 함정이다. 길이 129m, 너비 15m에 기준 배수량 3500t, 만재배수량은 4300t이다.
일본이 최근 진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과 견줄 만하다. 스텔스 설계를 적용한 모가미급은 길이 132.5m, 너비 16.5m, 흘수 9m에 기준배수량 3900t, 만재배수량 5500t으로 울산급 배치-Ⅲ보다 더 크고 무겁다.
5인치 함포, 해성 함대함유도탄,해룡 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으로 무장한다. 승조원은 120여명이다.
배치-Ⅱ는 길이 122m, 너비 14m, 높이 35m다. 배치-Ⅰ은 길이 114m, 너비 14m, 높이 25m다. 앞으로 취역할 신형 울산급은 옛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을 전량 대체한다.
배치-Ⅲ은 레이더와 적외선 추적 장비를 4면 고정형으로 설치한 복합센서 마스트를 설치해 탐지 장비 음영 구역을 최소화 한 게 특징이다. 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360도 전방위 탐지, 추적, 대응이 가능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해 기존 울산급 호위함에 비해 대공·대잠 방어 능력을 강화했다.
또 복합식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평상시에는 소음이 적게 발생하는 전기 추진 방식으로 잠수함의 탐지 위협에서 벗어나고 유사시에는 가스터빈 추진을 이용한 고속 운항이 가능해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급 배치-Ⅲ은 기존 호위함보다 덩치가 커졌지만 최고속도는 시속 55km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인천급 호위함 등을 획득한 이후 거의 매년 새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면서 "주변국들의 해상전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기 위해선 후속함 건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력 증강을 통해 서태평양 지역 패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은 지난해에만 배수량 1만3000t인 라사함 등 055형 구축함 3척,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배수량 7500t의 052DL형 구축함 5척, 헬기탑재 075형 하이난급 대형강습상륙함 2척, 094형 진급 창정 핵추진탄도미사일 잠수함 1척 등을 취역시켰다. 일본도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대응해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 건조와 헬기 탑재 구축함의 항공모함 개조 등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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