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측근 "전화 한 통화 한 적이 없다"
[더팩트ㅣ김미루 인턴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올해 안에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 측근은 29일 "연말 이내에 당내 문제(이-윤 갈등)가 해소됐으면 한다"고 했다. '선대위 복귀 골든타임은 언제쯤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선거를 치러야 이길 수 있다"면서도 "(윤 후보가) 아직까지는 전화 한 통화 한 적이 없으시다"고 꼬집어 밝혔다.
김 실장이 이-윤 관계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점치는 이유는 이 대표가 주축이 되는 '대선 필승 전략' 때문이다. 이 대표 측은 소위 '세대 연합론'에 힘을 실어 왔다. 김 실장 설명에 따르면, '세대 연합론'이나 '세대 포위론'은 2030과 6070 세대가 연합해서 4050 세대를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실장은 "(2030의) 그 상징적인 사람이 사실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30대 0선의 이준석 대표"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 "이준석 대표를 어떻게 '대접'하고 어떻게 '대우'하는지 본인들(2030 세대)하고 일체감을 갖고 있는 거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당선된 배경 또한 '세대 연합론'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 구상에도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 자리를 사퇴하는 정도까지 상황이 나빠진 배경에는 '시각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대 연합론' 반대편에 선 '반문 빅텐트' 전략 구상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반문 연합의 정권 교체 열망이 주축이 된다. 김 실장은 "(다른 분들이) 반문 연합에 의해서 선거를 치르면 이길 수 있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사실은 반문연대로 선거를 치렀던 총선에서 180:100으로 깨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15일 있었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103석 남짓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김 실장은 "중요한 것은 후보와 대표와의 관계의 문제"라며 "관계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선대위에 있든 아니든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구체적으로 윤 후보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복귀는) 당연히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 측에서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지현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물밑작업은 확인되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 또한 이날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당 대표 위치에서 얼마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 역할론에 선을 그었다. '울산 회동' 같은 화해 작업에 대해서도 "그런 그림이 반복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선대위 개편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 측근의 바람대로 '올해 안에' 화해하고 지난 3일 울산 회동 후 다음 날 커플티를 입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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