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과 정권 관계는 유동적"…역사 분쟁은 선 긋기
[더팩트ㅣ김미루 인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국가 간 관계라고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끔씩 출렁거릴 수 있다"라며 "상호 간의 관계는 서로 있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해나가는 것이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는 편이 바람직하지만, 양국 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9층에서 아이보시 대사를 만났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망'이라고 하는 엄청난 분량의 소설책을 2~3년 동안 읽었다"며 이같은 일본 역사소설 탐독 경험으로 "일본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보시 대사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들어 "약간의 동료의식이랄까 이런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 아이보시 대사는 한국어가 유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08년 주한 일본대사관 누리집에 올린 '슬픈 한국어'라는 칼럼에서 "한국어 공부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노래방 덕분"이라며 "한국 문화에 흠뻑 빠져들어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또 이 후보는 "물론 표면적이겠지만"이라고 전제를 달면서도 "일본 국민들께서 정말로 친절하고 성실하고 겸손하고 저희를 잘 대해주셔서 일본에 대한 인상이 정말로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업무차 일본을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 간 상호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국민과 국민의 관계는 정말로 인간 중심의 판단"이라며 '문화 교류'와 '국민 간 상호 방문'을 비롯한 개인 간 교류를 다시금 강조하면서도 "정권과 정권의 관계는 매우 유동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miro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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