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
文대통령, 호주 국빈 방문은 '부적절한 관광?'
[더팩트ㅣ정리= 이철영 기자]
◆尹, 부인 김건희 허위 이력 '사과 아닌 사과'로 도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모습이 지난 13일 <더팩트> 취재진에 포착됐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어?
-13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서초동의 한 주상복합빌딩 지하에 위치한 사무실 코바나콘텐츠 앞에서 김 씨를 만났어. 당시 취재진은 김 씨에게 쥴리 의혹부터 허위 이력 등을 물으려고 다가갔는데 경호원 같은 사람과 갑자기 얼굴을 가린 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버렸어.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 취재진은 김 씨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지만, 자리를 피하기 급급한 모습이었어. 취재진과 김 씨가 마주한 시간은 채 몇 분이 되지 않았어. 김 씨는 얼굴을 숙이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들어갔어.
-그런데 영상을 보면 김 씨를 수행하는 한 남성이 목덜미를 잡고 이동해서 화제가 됐어. 왜 그랬지?
-음... 사실 그 부분은 취재했던 우리도 궁금해. 도대체 왜 그랬을까 싶어. 무슨 범죄인도 아니고 말이야. 지금도 그 수행하던 남성이 왜 김 씨의 목덜미를 잡고 그렇게 급히 이동했는지 모르겠어. 대부분 카메라를 보면 손이나 외투 또는 등으로 가리기 마련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좀 웃겼어.
-김 씨의 그런 모습에 여권 반응은 어땠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씨가 어떤 이에게 목덜미를 잡혀 가지고 카메라를 피해서 도망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해외토픽감이란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 정말 씁쓸했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선후보 배우자의 모습인가"라고 꼬집었어.
-한 여권 관계자도 김 씨의 그런 모습에 황당해하며 웃었어. 이 관계자는 "김 씨는 왜 목덜미가 잡혀서 끌려가듯 들어갔어요?"라고 물어봤어. 그러면서 "참 희한한 장면이다. 상직적이지 않아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지.
-그런데 김 씨 관련 의혹이 쥴리에서 허위 이력 등으로 확전됐지?
-맞아. 김 씨는 2007년 수원여대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지원서에 허위·과장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취재진은 김 씨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사무실 앞에 찾아갔어. 그런데 김 씨와 윤 후보의 대응 방식이 오히려 문제를 키운 것 같아.
-당시 김 씨는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한 취재진의 질의에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었어. 그러자 김 씨의 사과 시점과 메시지 내용 관련 질문이 윤 후보에게 쏟아졌어. 그런데 윤 후보는 김 씨 관련 질문에 유독 격앙된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오히려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는 답변을 했지.
-윤 후보는 김 씨가 공식 석상에서 언제쯤 사과할 것인지에 대해 "이미 그 과정을 통해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본다"라며 딱 잘라 말했어. 이어 '배우자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나온다'는 기자의 질문에 "가까운 사람 중에 대학 관계자 있으면 한번 물어보라"며 "시간강사를 어떻게 채용하는지. 채용 비리 이러는데, 자료 보고 뽑는 게 아니다. 현실을 좀 보시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어.
-윤 후보의 부인 관련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웠다고?
-윤 후보의 발언에 비정규직 교수 노동조합 측은 윤 후보 해명에 심각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직접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항의했어. 이들은 김 씨를 대통령 후보 부인인 '공인'으로 규정하고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의 허위 여부도 중요한 검증 대상이지만 윤 후보의 발언을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어.
-이들은 또 "대학에서 강사를 뽑을 때 당연히 전공을 보고 뽑는다.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이며, 대학의 시간강사들은 바로 그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 강의한다. 그런데 대학의 시간강사들이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 후보와 김 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어. 윤 후보의 발언이 대학 교원 채용 절차와 시스템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거지
-김 씨의 허위 의혹 이력서 등 공문서위조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야. 다만, 오랜 기간 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된 태도에 대해서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국민의힘 분위기는 어때?
-'공정과 상식'을 내세웠던 윤 후보에게 '내로남불'이란 지적이 잇따르자, 국민의힘 내부도 곤혹스러운 분위기였어. 이에 윤 후보 측은 계속되는 김 씨와 관련해 이른 시일 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어. 다만, 윤 후보 측은 또 진상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었고 말이야. 워낙 오래된 일이라 어느 정도가 관행이고 허용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면서도 대통령 후보의 아내로서 요구되는 윤리적 기준이 있는데 충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히기도 했었어.
-이후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후보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는 목소리가 나왔었지. 일각에선 윤 후보가 사과한다면 모든 걸 인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주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었고. 그래서인지 윤 후보는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어. 또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도 했어. 김 씨의 허위 경력 의혹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에 사과했어.
-여담으로, 일각에선 김 씨의 허위 이력이 알려지자 지난 2012년 영화 '화차'와 비교했어. 이유가 있는데 영화의 여주인공 '차경선'은 과거를 숨긴 채 다른 사람의 이력 등을 이용해 살아가다 끝내 들통나게 되는 데 김 씨의 현재 상황이 그렇다고 보는 거야. 사실 이 영화를 봤는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최근 김 씨와 비유되는 상황을 보니 묘하게 비슷한 것 같기도 해. 아직 김 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는 명확하진 않지만,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어.
◆문 대통령 내외, '코로나19 사태' 악화일로 속 '호주 관광(?)' 논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이번 주 초 3박 4일간의 호주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했어. 청와대 측은 '경제외교'를 위한 불가피한 일정이었고,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는데, 야당에선 최악의 코로나19 사태 속 '부적절한 관광(?)'이라는 비판이 나왔네?
-문 대통령 내외가 호주로 떠난 12일부터 돌아온 15일까지 일평균 코로나 확진자는 약 6480명이야. 귀국한 이후에는 연일 70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어. 의료체계는 한계에 달했고, 결국 정부는 이전 사회적 거리두기 시절 가장 높은 단계를 넘어서는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를 18일부터 시행한다고 뒤늦게 밝혔어. 대통령 호주 방문 기간 코로나 사태는 더 급속히 나빠졌는데, 정부의 거리두기 회귀 및 강화 조치가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야.
-특히 이번 발표는 문 대통령 귀국 다음 날(16일) 나왔는데, 2주 전만 해도 "(일상회복) 후퇴는 없다", 지난달 21일엔 "확진자 1만 명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공언했던 문 대통령의 말을 뒤집는 조치를 대통령이 국내에 없는 기간 할 수는 없어서, 대통령 귀국을 기다렸다가 더 늦게 일상회복 후퇴 조치를 발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야당에서 나왔어.
-문 대통령은 이번 호주 방문 이유를 "광물과 희토류 공급망 협력, 방산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어.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영국), 9월 24일(미국), 10월 31일(이탈리아) 호주 총리와 세 차례 해외에서 정상회담을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이다.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은 해외여행은 물론 일상생활 전반을 제한받던 때, 문 대통령은 4개월여 동안 세 번이나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라며 "그때 나온 발표문을 보면 이번에 발표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자주포 수출은 이미 실무적으로 계약 체결이 확정됐던 것으로 대통령 호주 방문 성과와는 큰 관계가 없다. 근데 무슨 급한 일이 있다고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모리슨 총리를 또 만나나"라고 맹비난했어.
-야당은 문 대통령이 호주 방문 일정 중 시드니의 명소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 호주 총리 내외와 셀카를 찍은 사진을 공식 SNS에 올린 것을 두고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6월 유럽 순방 때 국제기구가 많아서 오스트리아에 갔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국제기구 방문은 한 군데도 없었다. 노르웨이, 체코 프라하, 스페인, 바티칸, 두바이 등 해외를 다녀오면 늘 관광 논란이 나왔는데 그때마다 대통령의 옆에는 항상 김정숙 여사가 있었다.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가 아니냐는 조롱이 나오는 이유다"라고 꼬집었어. 그러면서 "'정말 처음 접해보는 엉망진창인 상황'이라고 절규하는 의료 인력의 다급한 얼굴 위로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문 대통령 내외의 환한 웃음이 오버랩 된다"고 질타했어.
-청와대 측 해명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나서서 "야당의 외교 결례"라고 반박했어. 탁 비서관은 "상대국 정상의 호의와 친근함의 표현을 야당이 대통령 비난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이라며 "대통령의 일은 매 순간 한 가지를 두고 한 가지의 방법을 고민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야당이) 알아야 한다. 이번 순방도 코로나 상황에 대한 대처, 일상회복, 공급망 확보, 안보와 방산 산업 등 수많은 여러 가지 일들의 복잡한 연관을 읽고 해석하며 결정해야 하셨을 것"이라고 주장했어. 나아가 "알면서 그러는가 싶었는데, 정말 모르는구나 싶어 걱정이 크다"고 꼬집었어.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심각한 최근 4개월간 문 대통령이 영국·미국·이탈리아·호주를 방문했는데 호주 총리는 만나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야당의 비판이지. 그러자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나서서 "야당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럴 수 있다"고 반박한 셈이야. 어느 쪽 주장이 더 타당한지는 해당 뉴스를 살펴본 국민 각자가 판단하겠지. 다만 의료·방역 전문가 대다수가 몇 주 전부터 일상회복을 멈추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정부의 결단이 너무 늦어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김미루 인턴기자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