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오합지왕'…이재명은 '보통내기' 아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1980년대 사고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당대표 등 '삼각 편대'로 꾸려진 국민의힘 선대위에 대해선 '오합지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후보의 주120시간 노동, 최저임금 관련 발언에 대해 "말하는 걸 보면 1980년대 사고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을)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의식 가지고 나라를 경영하면 큰일 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제가 경기도지사 할 때 당정 협의를 해가면서 많이 대화를 해봤는데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이라며 "자꾸 발전하는 사람이다. 17년에 제가 봤던 이재명하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실력, 실적, 실천을 갖춘 인물이라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집념과 용기를 가진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또 이 후보에 대해 "2018년도까지 긴가민가했지만 당 대표가 돼 경기지사랑 정책 협의를 할 때 보니까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 알게 됐다"며 "이제는 덧씌워졌던 나쁜 이미지가 어느 정도 벗겨졌고, 지금부터는 정책능력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따라 신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후보뿐만 아니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역할과 언론 노출이 부각되고 있다는 정치권 시선에 대해선 "보통 오합지졸이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이분들은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전부 왕 노릇을 하다 보니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며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되어야지,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선대위는 후보 '원톱' 체제로 재편돼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대위를 너무 크게 꾸렸다가 효율성이 없다고 해서 줄였다"며 "이 후보를 중심으로 상당히 효율적으로 잘 작동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선거 판세는 내년 1월께 윤곽이 잡히리라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50%를 웃돌고 있는 정권교체 여론에 대해 "언론이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주장한다고 윤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은 50%(정권교체 여론) 중에서 60%~70%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러니까 (전체 차기 대선 지지 여론에선) 30% 남짓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일종의 착시현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고, 지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형이 형성된다. 피크(절정)는 1월 말 설날 무렵 아닐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당대표로서 지난 21대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바 있다. 그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이어 외곽에서 공개적으로 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후보 혼자 열심히 하는데 왜 후보 혼자만 뛰게 하느냐 얘기들이 많아서, 비공개로 했던 일을 나서서 도와주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부터는 진영 사람들이 전면에 나설 때가 왔다"고 했다. 다만 선대위 등판설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당 상임고문이라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는 조언해주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간접적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지 전면에 나서서 끌어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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