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표 키워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 꼽아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저런 사람이 있다는 게 제 입장에서는 어떨 때는 상상이 잘 안 된다"며 소년공에서 검정고시와 사법시험을 거쳐 집권당 대선 후보까지 오른 그의 이력을 추켜세웠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각 대선 후보 이야기를 듣는 특별기획 방송에 이 후보 캠프 측의 추천을 받아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을 뽑았다.
그는 이 후보가 13살에 가내수공업 공장에 취직해 검정고시와 사법시험을 거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해 시민운동을 전개해왔다고 설명하며 "이런 코스가 제 관념으로는 저는 잘 상상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생존에 대한 강력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있고 주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학습하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적응해가면서 생존을 해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정치에 들어와서도 실제로 법적 문제가 있거나 이러면 생존하기가 어렵다"며 "그래서 이 사람이 이런저런 작은 오류들은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어떤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 같다"고 했다.
'발전도상인' 키워드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발전도상국 아니었나. 나라만 발전해가는 게 아니고 개인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있다.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며 "이 사람은 되게 머리가 좋은 사람이고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목표 의식이 뚜렷해서 '자기를 계속해서 바꿔나가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제가 봤기 때문에 정치하는 동안 계속해서 정책이든 행동양식이든 사고방식이든 나아질 가능성 있는 사람 같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또 "추구해야 될 최고 가치를 세우고 그에 다가서기 위해서 이뤄야 될 과제를 설정하고, 과제들을 달성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으로 진보 정치지도자가 가지고 있던 사고패턴"이라며 "이 후보는 어떤 가치를 위해서 저 정책을 하고 있느냐를 설명하지 않고 곧바로 현안이 되고 있는 과제들을 바로 들고나와서 자기 나름의 해법을 밀고 나간다"고 분석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지난해 4월 정치 비평 중단을 선언했던 유 전 이사장은 이날을 계기로 평론가로서의 활동을 재개했다. 이 후보 선대위에는 합류하지 않지만, 외곽에서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이사장은 '정치 평론을 재개하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작년 4월 총선 끝나는 날 앞으로 안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때 사고도 좀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 감당이 안 됐다. 1년 반 넘게 쉬고 나니까 다시 기운도 좀 난다. 본격 재개는 아니고 저는 글 쓰는 사람이니까, 그 일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는 (평론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 속한 적도 없었고 민주당 당원도 아니고 현재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있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이 후보) 세일즈하러 나온 건 아니다"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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