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차 방문"…이준석, 정의화 전 의장 등 만나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잠적했다가 돌연 부산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윤석열 대선 후보 최측근 장제원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기습 방문했다. 장 의원도 없는 가운데 방문으로 의도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1일 이 대표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이 대표가 사무실 격려차 방문했다.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그동안 취재진의 연락 등을 피하면서도 장 의원 사무실 방문과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표 측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여러 장의 사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장 의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점이다. 이 대표와 장 의원은 불편한 관계다. 상대를 향해서도 거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대표가 장 의원이 없는 사무실을 기습 방문하고, 장 의원을 배경 삼아 밝은 모습으로 기념촬영 해 의문을 낳고 있다.
이 대표 측은 '격려'하기 위해 지역구를 찾았다고 했지만, 그동안 장 의원을 향한 비판 수위를 볼 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장 의원은 최근 윤 후보의 측근 그룹을 가리킨 '문고리 3인방' '장순실' 등으로 지칭되며 구설에 올랐고,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전날(11월 30일) 이 대표의 잠행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법사위 참석 후 기자들에게 "지금 분란의 요지는 '왜 나 빼느냐'는 것"이라며 "이런 영역 싸움을 후보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이번 기습 방문은 장 의원 저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에선 전날(11월 30일)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이 대표 사무실을 사전 통보없이 방문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없는 노원구 사무실에서 약 30분간 대기하다 돌아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이 대표 연락이 와서 어젯밤 9시에 해운대에서 단둘이 만났다"며 "이 대표가 선대위 인선 문제를 걱정하기에 윤석열 대선 후보를 잘 이해하고 원로와 중진들 얘기도 듣고 해서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당 걱정, 나라 걱정을 많이 해서 위로해줬다. 윤 후보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으니 당 대표로서 힘을 주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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