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잘못 없다'는 전두환 생전 태도" 비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순자 씨의 '사죄'에 "마지막 순간까지 광주 시민, 국민을 우롱한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7일 전남 강진에서 열린 농민 간담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씨 얘기의 앞뒤를 보면 사과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영결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과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구체적인 사과 대상은 빠졌다.
이 후보는 "전 씨가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은 재임 중 행위보다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라며 "개인적 목적으로 사람을 수백 명씩 학살하고 국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람이 평생 호의호식하고 천수까지 누렸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는 "전 씨가 사망하던 날 극단적 선택을 한 광주 시민군 이광영 씨 얘기를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며 "정말 사과하려는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 한마디라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증인인 고 이광영 씨는 24일 전 씨의 사망일에 숨진 채 발견됐다. 5·18 유공자인 고 이광영 씨는 계엄군이 쏜 총탄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돼 진통제에 의지하며 여생을 보냈다.
이 후보는 "(이 씨) 역시 여전히 전 씨가 생전에 취했던 '내가 뭘 잘못했냐', '난 그런 일 없다', '나 아무 잘못 없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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