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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낙상? 혼절? 이재명 부인 '낙상사고'가 부른 '의혹'

  • 정치 | 2021-11-13 00:00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배수자실장이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응급실행 CCTV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이 후보가 119구급차에 누워있는 김 씨의 손을 잡은 모습. /이해식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배수자실장이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응급실행 CCTV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이 후보가 119구급차에 누워있는 김 씨의 손을 잡은 모습. /이해식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 정치부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靑 , 요소수 늑장 대처·다혜 씨 관저 생활 논란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이번 주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을 끈 이슈들이 많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사고를 당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이 후보는 부인 사고에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며 간호했지만, 온라인 등에서는 김 씨의 사고 경위를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참다못한 이 후보 측은 고발과 함께 당시 119구급차 CCTV 일부를 공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두환 씨 옹호 발언 논란을 사과하기 위해 지난 10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윤 후보는 광주 시민들의 반대로 추모탑까지 가지 못한 채 돌아서야만 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윤 후보가 방명록에 쓴 '반듯이'라는 단어를 민주당이 국어를 모른다고 지적하면서다.

-이외에도 이 후보가 과거와 달리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으면서 취재진과 갈등을 보이는가 하면, 수급 논란인 요소수에 대한 청와대의 안이한 인식과 대처도 비판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청와대 관저에 함께 사는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배우자 수행실장 이해식 의원은 CCTV 영상을 갈무리한 사진을 공개하며
배우자 수행실장 이해식 의원은 CCTV 영상을 갈무리한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는 김 여사가 들것에 실려 탑승조치되고 있는 것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낙상? 혼절? '김혜경 씨 응급실행' 의혹 여전

-지난 9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를 당해 간호를 한다면서 당일 일정을 전면 취소했어. 그런데 뒷말이 많지?

-맞아. 사고 경위를 두고 말이 많이 나왔어. 민주당은 처음 공지할 때 "(김 씨가) 새벽 낙상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는데 '새벽에 낙상 될 일이 뭐가 있느냐'면서 의혹이 제기된 거야. 낙상이란 '떨어지거나 넘어져서 다침'이라는 의미인데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고서야 새벽에 발생하기 쉽지 않다는 거지. 그러자 약 7시간 뒤에 후보 배우자 수행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김 씨가 심야에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고 쓰려지면서 신체 일부를 바닥에 부닥쳐서 열상을 입었고, 응급실에서 응급치료 후 아침에 성형외과로 가 열상 부위 봉합수술을 했다"고 전했어.

-성형외과에서 봉합수술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잖아?

-그래서 "다친 부위가 얼굴 쪽이 아니냐" "보통 의식을 잃으면 옆이나 뒤로 쓰러지는데 앞부분을 다칠 수 있을까" 등의 말들이 나왔어.

-이 의원에 따르면 김 씨가 갑자기 쓰러진 게 아니라 그 전에 구토를 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을 텐데, 그럼 이 후보가 옆에서 봐주지 않았을까. 이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도 "사람이 그렇게 혼절하는 모습을 옆에서 처음 봤다"고 했잖아? 그런데 낙상을 했다면 의식을 잃었을 때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다는 추측도 가능해.

-나 역시 내 앞에서 누가 의식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가만히 서 있다가 쓰러지지 않고 '머리가 좀 어지럽다' 하면서 서서히 넘어지더라고. 당연히 옆에서 부축해줬고. '낙상'과 '혼절'이 함께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이네.

-온라인에선 이 후보 부인 사고와 관련한 소문이 파다했지?

-온라인상에선 온갖 낭설이 파다했어. 진위를 알 수 없는 루머들이 퍼진 거야. 그러자 민주당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조작정보의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생산·유포 행위"라며 강한 법적 처벌을 예고하고, 동시에 김 씨 병원 이송 과정 및 119 출동 기록, 진료기록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어.

-그래서 사고 발생 후 3일 만에 이 의원이 페이스북에 병원 이송 당시 구급차 CCTV 화면을 갈무리해 공개한 거구나.

-해당 사진에는 이 후보가 구급차에 실리는 김 씨를 바라보는 모습, 누워있는 김 씨의 손을 꼭 잡은 모습 등이 담겼어.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구급대원들이 있는데 애처가 연기하는 건 당연하다" "졸도한 상태니 손잡는 건 의미가 없다"며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어.

-퍼지는 루머 확산을 방지하려고 CCTV까지 공개했는데 큰 효과는 없는 듯해. 그러나 민주당은 12일 소방서 현재 119 신고 기록과 구급활동일지, 이송 과정이 촬영된 구급차 내 CCTV, 의무기록사본증명서가 입수된 상태로, 구체적인 상황을 다시 한번 설명했어. 이 의원은 "김 씨는 오심, 구토, 어지러움, 설사 증상 호소했고, 왼쪽 눈 위에 2.5cm의 열상을 입었다"고 공개했지.

-시간이 흘러 허위정보들은 자연스럽게 걸러지도록 기다리는 게 제일 나은 대응 같아. 사실 이번 논란은 민주당에서 '낙상사고'라고 공지하면서 의혹이 증폭됐다고 생각해. 선대위 출범 이후 당과 캠프가 주요 현안 대응이 안 되고 조율 과정에서 혼선이 있는 모습이야.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현재 청와대 관저에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8일 다혜 씨가 문 후보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모습. /더팩트 DB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현재 청와대 관저에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8일 다혜 씨가 문 후보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모습. /더팩트 DB

◆靑, '요소수 품귀 사태-대통령 딸 관저 거주' 대처 국민 인식과 괴리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요소수 품귀', '딸 청와대 거주' 논란에 휘말렸는데, 청와대 대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네?

-맞아. 먼저 요소수 품귀 사태는 일단 급한 불은 끄기는 했어. 정부는 12일부터 중국·베트남 요소 물량, 현장점검 등을 통해 확보한 요소수 물량 530만ℓ를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어.

-정부에 따르면 차량용 요소수는 현재 약 3개월 치를 확보했다는데,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황에서 그 이후 물량 도입은 어떻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야. 관련해 문 대통령은 8일 참모회의, 9일 국무회의에서 잇달아 정부가 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차제에 특정국가의 수입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품목에 대한 면밀한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단기, 중장기 해법 마련을 모두 지시했어.

-하지만 정부의 뒤늦은 대처에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디젤 화물차량 운전자들은 생계를 걱정하면서 요소수를 찾아 주유소를 떠돌았고, 일부 요소수가 있는 주유소에는 요소수 구매를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했어. 가격도 10배가량 올려서 판 곳이 있기도 했고. 또 지난 11일 전국 5대 무역항 인근 일부 주유소에선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에 요소수를 우선 공급하라는 정부 지침이 내려가, 요소수 구매를 위해 대기하던 컨테이너 외 화물차 운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어.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요소수 품귀 현상 대응에 1~2주 정도 늦은 대응이 있었다고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라며 "확실한 시장 영향 등 준비를 빨리 했더라면 피해가 적었을 것이다. '비싼 수업료' 냈다고 생각하겠다"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질책을 받기도 했어. 임기 말인데 '비싼 수업료' 타령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고, 요소수 품귀로 고통받은 수백만 화물차주의 현실을 모르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거야.

-요소수 사태에 대한 청와대의 종합적인 입장은 "대응이 조금 늦기는 했지만, 잘 대응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로 요약되는데, 잘못한 거는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해야 했을 일을 사과인 듯 아닌 듯 깔끔하지 못한 사과를 한 게 비판을 더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왔어.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청와대 관저에서 1년가량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당 쪽에서 비판이 나왔지?

-맞아. 지난 8일 문화일보 보도로 해당 사실이 알려졌는데, 결혼해 자녀가 있고, 서울에 본인 소유 주택도 있었던 다혜 씨가 그 주택을 팔고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 관저에 문 대통령과 함께 거주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어. 특히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은 재산 내역을 신고하면서 다혜 씨 재산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신고하지 않기도 했거든.

-관련 보도에 청와대는 경호를 이유로 거주 여부 자체를 확인해주지 않으면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적절한 사항은 없다"고만 해명했어. 이에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독립생계가 가능한 대통령 딸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 관저에 어떤 이유로 거주하는지 청와대는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어. 전주혜 의원도 "법 위반은 없다는 청와대의 말은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지.

-하지만 청와대는 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녀가 부모와 사는 게 뭐가 문제냐"며 이를 지적하는 거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문 대통령 엄호에 나서기도 했지.

-역대 대통령의 독립생계를 유지한 성년 가족 중 청와대 관저에서 함께 살았던 경우는 못 들어본 것 같아. 오랜 기간 정치 평론을 했던 한 전문가도 "독립생계를 유지하는 결혼한 자녀가 청와대에서 아버지인 대통령과 동거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 청와대 해명대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그러나 가뜩이나 현 정부 들어 부동산값 폭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데, 서울에 집이 있던 출가한 딸이 해당 주택을 팔고 관저에서 함께 사는 것을 일반 국민이 감정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야.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서 계속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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