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외교 채널로 중국과 협의…진전된 내용 오늘 발표"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해 10일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이미 수입 계약이 체결된 물량이 들어오지 않는 것과 관련해 "그동안 다양한 외교 채널로 저희가 외교적 협의를 중국과 해 오지 않았겠나. 외교적 협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는 것이 관례인데, 오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수출 절차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라며 "어제 대통령께서 국무회의 모두 말씀에서 말씀드린 대로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자신 있게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요소수 공급 차질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되었는데,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정부가 수입 지체를 조기에 해결하는 노력과 함께 수입 대체선의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수석이 재차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오늘 중으로 (요소수 문제에 대한 외교적 성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요소수의 중국 의존도가 워낙 높아 그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입 다변화를 하는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여러 나라와 협의를 진행해 왔고 그 나라들과 상당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으며, 그런 것들이 앞으로 안정적인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일각에서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만, 지금은 세계가 공급망의 시대이고 국제 분업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물질들이 1000여 개쯤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은 우리의 의존도가 높은 곳도 있다. 국제 분업의 시대, 공급망이 끊어지지 않도록 미리 다 예측할 수는 없으나 정부는 최선을 다해서 예측해 보고 또 이런 사태가 안 벌어지리라고 예상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예측하고 (문제가) 벌어졌을 때 어떻게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느냐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량 아니겠나"라며 "마스크, 방역, 백신도 그랬다. 백신은 처음에는 6년 4개월 걸린다는 걱정도 나왔지만, 그런 걱정들을 저희가 잘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지금 국민과 함께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이번에도 걱정을 끼쳐 드린 것은 죄송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부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성과를 국민께 보고를 드리는 것이다. 너무 당황하지 않으셔도 되겠다는 말씀을 오늘은 분명하게 드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날 오전 "최근의 요소 수급 차질과 관련해 중국산 요소 수입 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라며 "중국이 한국 기업들과 사전에 계약한 물량 1만8700톤(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0t 요소를 활용하면 약 60만ℓ의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 요소 1만8700t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요소수 5만6100t이 나온다. 환경부가 추정한 국내 차량용 요소수 하루 사용량이 60만ℓ(600t)란 점을 감안하면 석달치 정도 물량이다.
박 수석은 언론보도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기업은 그날그날 요소나 요소수 당일분을 수입하는 건 아니고 한 달, 두 달, 석 달 이렇게 중장기적으로 다 비축 물량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대비가 되어 있는데 계속 이것이 대란이다. 이렇게 자꾸 국민 불안을 부추겨 놓으니까 매점매석이 일어나는 것이고 수급 차질이 생기는 요인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청와대 TF도 있고 정부 차원에서는 재고 물량 파악 및 그것이 원활하게 잘 공급이 되고 있는가, 매점매석은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이런 부분들을 계속 점검을 해 왔다"라며 "국내 재고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급 라인에서 어디가 막히지 않는가를 저희가 모니터링하고 그것을 뚫어 주고 이런 일들을 계속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박 수석은 "단기적으로 이 문제를 중국과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손을 놓지 않고 중장기 대책까지 계속 살펴볼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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